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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무죄 판결이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수 야권의 권력 구도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 야권은 오세훈·한동훈·장동혁의 3자 구도인데 이번 판결로 당내 무게추가 오 시장 쪽으로 움직일 것 같다”며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도 오 시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경쟁자의 경쟁력이 더 세진 만큼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오 시장의 서울시정 장악력은 물론 당 안팎으로 활동 영역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동혁 체제에 대한 쓴소리와 부동산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훨씬 강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정을 발판으로 중앙 정치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원장은 “오 시장이 보수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동혁 체제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당 전반에 대한 대안 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발 더 나아갔다. 이 평론가는 “오세훈 대세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장 원톱으로 가기는 어렵겠지만 중대한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장 대표 교체와 한 의원 복당이 이뤄진 뒤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의 연합 구도를 구축하는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장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신 교수는 “대권주자가 살아왔다는 측면에서는 국민의힘에 좋은 현상이지만 권력 구도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오 시장의 무죄보다 다음 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과 18일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1심 선고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신한대 특임교수는 “오 시장이 장 대표, 한 의원과의 3강 구도에서 입지를 잃지 않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계속 수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어필할 기회를 확보한 점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당장의 주도권 이동보다 중장기적인 정치 기반 강화에 무게를 둔 설명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 시장의 무죄를 환영하면서도 당내 권력 구도와 연결하는 해석에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오세훈 무죄 판결이 정치구도와 결부돼 해석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당대표는 당대표로서 역할이 있고, 오 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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