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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속 특수 잡아라”…유통가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경쟁

김정유 기자I 2025.02.09 11:35:19

편의점 3사 주요 대목, 매출 1.5배 올라
외부 브랜드 협업·상품군 다양화로 승부
호텔·식품업계도 후끈, 특별패키지·한정판
가성비 초콜릿DIY 상품도, 전략적 프로모션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특수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내수 부진 장기화 속에서 밸런타인데이를 통해 특수를 노리려는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다이소가 진행하는 밸런타이데이 기획전. 초콜릿DIY 제품 등을 선보인다. (사진=아성다이소)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는 본격적인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편의점 업계의 대표 ‘3대 대목 이벤트’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이다. 실제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편의점 업계 전반의 매출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초콜릿 기획상품(MD)을 넘어 선물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에버랜드 ‘뿌직이&빠직이’와 협업한 기획상품 8종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키링, 에코백, 가방 등에 젤리와 초콜릿을 담은 게 특징이다.

GS리테일(007070)의 GS25는 최근 밸런타인데이가 친구, 가족과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로 자리잡은 만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상품 구성으로 마케팅에 나선다.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아티스트 ‘매튜랜질’ 등과 협업한 기획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입시 콘텐츠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한 초콜릿을 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이 이처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 MD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건 기존 상품들의 단가를 높일 수 있어서다.

예컨대 1000원대 초콜릿 제품에 외부 브랜드를 덧입히거나 한정판식으로 선보이면 1만원대 이상으로 단가를 올릴 수 있다. 또한 해당 제품들은 밸런타인데이 이후에도 소비가 되는 편이어서 편의점 점주들 입장에서도 호의적이다.

CU의 밸런타인데이 ‘뿌직이&빠직이’ 협업 상품들. (사진=BGF리테일)
호텔업계에서도 밸런타인데이 맞이 특별 패키지나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연인을 위한 특별코스 메뉴, 케이크, 객실패키지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서울드래곤시티도 연인 대상 객실 패키지 ‘스위트 커플’을 출시하고 호텔내 레스토랑에서 스페셜 디너를 선보인다.

식품업계에선 밸런타인데이용 한정판을 선보이거나 패키지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271560)은 밸런타인데이 분위기에 맞춰 화이트 초콜릿에 딸기 원물과 크림 등으로 핑크빛 사랑을 표현한 ‘톡핑 스트로베리&그래놀라’와 ‘통크 딸기’를 출시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한정판이다. SPC그룹 브랜드 파스쿠찌는 밸런타인데이 시즌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하트 모양을 활용한 케이크다.

다이소에서도 ‘밸런타인 기획전’을 열고 초콜릿 DIY 재료 및 도구, 포장용품 등 16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밸런타인데이 특성상 초콜릿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DIY 재료에 집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정성에 가성비를 더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어 이 같은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통가가 이처럼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건 최근 장기화한 내수 부진 영향도 한몫한다.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 같은 이벤트들은 평상시 지갑을 잘 열지 않는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용이한 환경”이라며 “유통업체들도 내수 위축 상황에 맞는 프로모션을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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