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찾은 국내 유일의 트럭 전문 제조사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의 더쎈 군산공장에 대해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이사)은 이 같이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출시 이후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 20% 이상을 점유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3~5톤(t)급 트럭 ‘더쎈’이 하루 평균 10~12대가 생산되고 있다. 이 이사는 “더쎈 군산공장은 내년부터 전기트럭을 포함한 혼류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유연한 생산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
타타대우의 국내 유일 생산기지인 군산공장에는 준중형트럭 ‘더쎈’과 중형트럭 ‘구쎈’, 중대형 트럭 ‘노부스’를 비롯해 덤프트럭과 펌프카, 주유차, 냉동차 등의 특장차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 부문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인도의 자동차 회사 ‘타타그룹’이 지분 100%를 인수해 지금의 타타대우상용차가 됐다.
타타대우의 주력 차종인 ‘더쎈’의 생산 공장 면적은 7185㎡(옛 1만 평)으로 중형과 대형트럭을 생산하는 본공장(옛 14만 평)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공장은 캡(운전자가 머무르는 공간)을 조립하는 트림 라인과 프레임 작업을 하는 섀시 라인, 검수장, 누수 검사장(샤워 테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공장에서는 직원 57명이 더쎈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진행한다. 핵심 부품은 인근 타타대우 군산 본공장에서 만들어 가져온다. 공장 내부에서 조립 중인 차량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컬러 마다 프레임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상용차 특성상 용도가 다양해 외장 색깔과 부품 위치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맨파워(인력의 숙련도)가 중요한데, 베테랑 작업자들의 노력으로 공정을 마친 차량의 결함률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특히 제동 시스템과 전장 시스템 작업은 고도의 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베테랑 중에서도 베테랑들이 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업자 대부분 중·대형 트럭을 15년 이상 만들어온 베테랑으로 이뤄졌다.
더쎈 공장은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20년 10월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00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5000대 생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쎈은 김 사장이 취임 후 강한 의지를 빠르게 출시해 의미가 있는 모델이다. 더쎈은 출시되자마자 현대자동차가 독점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이상 점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김상중 생산팀장(더센 LD공장)은 “과거 여러 차례 신차 출시가 중단됐던 적이 있었지만, 김방신 사장이 라인업 확대를 전격 추진하면서 지금은 더쎈 전기트럭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라인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더쎈 공장은 타타대우의 미래 전략을 실현할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타타대우는 첫 전기트럭으로 더쎈을 낙점하며서 내년 말부터 ‘더쎈 전기차’ 생산에 본격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더쎈 공장은 대차 방식(큰 부품을 카트 개념의 대차에 실어 조립 공정을 통과) 등을 혼합한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이 이사는 “컨베이어 방식 경우 한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해야 해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향후 타격을 덜 받고자 했다”며 “더쎈 공장은 반자동 생산방식을 적용했다고 보면 되는데, 전기차 생산을 위해 향후 라인을 바꾸거나 생산량을 변경할 때 컨베이어 공장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는 신형 더쎈을 기반으로 판매량 증대도 꾀하고 있다. 올해 1만 대 판매 돌파를 목표로 내수와 수출 모두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맥쎈은 36%, 구쎈은 30%, 더쎈은 33%로 각 라인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비슷하지만 올해 더쎈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 생산팀장은 “금리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겠지만 더쎈 공장이 연간 3000대 정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더쎈 공장의 생산능력(카파)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