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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카-세상을 구하는 악당들 '수호전'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전'은 108인의 양산박 호걸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 소설이다. '삼국지', '서유기' 등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된 콘텐츠이기도 하다. 부조리에 맞서는 호걸들의 활약과 의리는 남자들로 하여금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코미카의 '수호전'은 동명의 중국 소설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형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악당의 모습에 가깝다. 108인의 양산박 호걸들은 새롭게 구성된 세계관 속에서 비슷하지만 색다른 모습으로 독자들을 눈길을 이끈다. '악당을 없애기 위해 세상에 나온 악당들'은 전형적인 영웅물과 다른 매력으로 웹툰의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웹툰 속 캐릭터들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설정으로 등장한다. 생전에 황제의 권세를 업고 폭정을 일삼은 죄로 지옥에서 벌을 받던 ‘고구’는 어느 날 인간 세계로 연결되는 구멍을 발견하고 도망친다. 지옥에서 내려오면서 초능력을 갖게 된 고구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패권을 쥐고 역사상 유례없는 전제군주제 국가를 탄생시켜 갖은 탄압을 한다. 이에 옥황상제는 과거 봉인했던 108인의 '마왕'을 해방시키기로 결정한다. 이들이 바로 원작 속 양산박 호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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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42년마다 모든 기억을 잃고 새로 태어나는 운명을 가졌다. 때문에 인간뿐만 아니라 짐승, 사물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한다. 원작 수호전에서 양산박의 대표 인물로 등장하는 ‘송강’은 이 웹툰에서 부엉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웹툰 수호전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양산박 형제들과 고구의 끊임없는 전쟁을 담았다. 양산박 형제들이 끝없는 윤회를 끊기 위해서는 42년 안에 고구를 죽이고 신선이 되는 방법뿐이다.
전반적으로 심오한 내용을 담은 웹툰 수호전은 분위기에 맞게 작화 역시 흑백이다. 최신 웹툰들과 달리 출판 만화 형식으로 연출을 한 흔적이 보인다. 여백을 최소화하는 컷 배치와 특유의 거친 질감 처리도 수호전의 특징이다.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를 작화가 뒷받침한다는 느낌이다. 다만 복잡한 인물관계와 스토리, 그리고 작은 컷 연출 등은 독자들을 다소 힘들게 하는 요소로 남는다.
현재 웹툰 수호전은 개성있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인정받아 모바일 액션 RPG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게임은 웹툰 ’언데드킹’을 게임화 시킨 바 있는 아이플레이엔터테인먼트에서 내년 초 론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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