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리모델링에 참여한 이달호 SOM(Skidmore, Owings & Merrill LLP)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LG 담당자와의 첫 대화를 이렇게 돌아봤다. LG는 1980년대 트윈타워를 설계한 미국 건축설계회사 SOM에 2024년 공용부 리모델링을 다시 맡겼다. 한국적인 미를 담은 원설계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과감한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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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리모델링 후 ‘지금의 LG’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1층 대형 계단에서 지하 천창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꼽았다. 층별로 끊겼던 공간을 잇고 지하에도 햇빛을 끌어들인 곳이다. 수십 년간 가꾼 조경도 이어갈 헤리티지로 봤다. 지하 선큰가든 주변 창을 가리는 요소를 줄여 오래된 정원을 실내에서도 누리도록 한 이유다.
트윈타워는 상층부 사무실의 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1층 회의실과 열린 로비를 갖췄다. 이 매니저는 이런 개방 방식에서도 LG의 철학을 읽었다. 그는 “고객을 대하고 회사를 경영할 때뿐 아니라 임직원이 일하고 방문객이 오가는 공간에서도 존중의 철학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 매니저는 완공 후에도 한국에 올 때면 개인적으로 트윈타워를 찾아 직원들이 남긴 포스트잇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 로비가 호텔 로비 같아 졌어요’라는 글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 바닥재 모서리가 조금 닳은 모습에서도 자신들이 설계한 공간을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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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타워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잇는 수직계단을 신설한 것도 직원 의견에서 출발했다. 기존에는 중앙 아트리움까지 돌아가야 지하로 내려갈 수 있어 불편함이 컸다고 한다. 다만 수직계단 설치를 위해 지하 3층부터 구조를 보강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컸지만 공사를 진행했다. 정 책임은 “우리가 판단하기엔 임직원이 불편한 상황을 놔두는 것이 더 큰 비효율이었다”고 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뒤 회사에 대한 좋은 글이 올라오지 않는 ‘블라인드’에도 리모델링 노고를 칭찬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정 책임은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을 가장 우선시하는 LG의 가치와 맥락을 같이 해 우리가 공간을 만드는 방법 역시 공간의 주인공인 고객(임직원)을 만족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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