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식판, 코 푼 휴지까지 취사병이 치워"…육군 6사단 폭로

김민정 기자I 2021.06.07 08:43:1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군에서 성추행, 부실 급식, 폭행 등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군 간부들의 ‘식당갑질’ 주장이 나왔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6사단 소속이라고 밝힌 A 병사가 군 간부들이 식사 후 뒤처리를 병사들에게 모두 떠맡기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글에서 A 병사는 “군 간부들이 식당에서 식사 이후 식판에 남겨져 있는 잔반, 식기도구,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 음료 캔 등 뒷정리를 안 하고 그대로 방치해 놓고 간다”고 주장했다. 군은 부대 장병이 동일하게 이용하는 병영식당에서는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분리, 쓰레기 수거 등 뒤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게끔 하고 있다.

하지만 A 병사가 제보한 사진에는 “여러분 덕분에 가족과 부하들이 행복해합니다”라는 플래카드 아래 군 간부들이 치우지 않고 떠난 식판과 휴지, 이쑤시개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 병사는 “매끼니 마다 취사병이 아닌 다른 병사들 3~4명이 대대의 모든 식판(450명분)을 설거지한다”며 “상상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짓인데 여기는 그렇게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 번이나 건의해 봤는데도 한 번도 좋아진 적이 없다. 모든 간부가 방관과 방치를 한다”며 “이렇게 폭로하면 보복당할까 겁나서 (그동안) 안 했다. 이제 휴가가 짤리든 군기교육대를 며칠 가든 다 필요 없다. 제발 도와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에는 “초등학생들도 급식 먹고 나면 잔반 버리고 식기 반납한다” 등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6사단은 “일부일지라도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대 장병이 동일한데 이용하는 병영식당에서는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분리 등 급식 후 본인 스스로 처리하게끔 재강조 및 교육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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