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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돌아왔다"…트럼프 2기 6대 의제는[트럼프 취임]

양지윤 기자I 2025.01.21 08:38:26

트럼프 취임 선서 맞춰 개편
바이든 대선 승리 직후 선언 문구 재사용
인플레 종식·감세·국경안전 강화 등 중점 추진
'기후위기 대처·파트너십 구축' 문구는 삭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과 함께 백악관 홈페이지에서는 6대 우선 정책 의제를 선포하며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렸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라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크린샷.(사진=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선언한 문구가 첫 화면에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오를 조금 넘겨 취임 선서를 한시점에 맞춰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이 문구 밑에는 “나는 매일 숨 쉴 때마다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미국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짐도 함께 올라왔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이날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 직후 선언한 문구로, 이를 다시 활용한 것이다. 지난 4년간 이뤄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사실상 모두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홈페이지 이슈 부문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제 6개를 공개했다. 의제는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국경 안전 강화 △‘힘을 통한 평화’ 복원 △에너지 패권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이다.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의제에 대해 “미국인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돈을 더 많이 벌었고, 기록적 빈곤 감소도 목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세금을 낮추고 미국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경제 부흥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감세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팁과 초과근무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집권 1기에 시행한 역사적 감세를 영구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국경 안전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체포 후 석방 관행을 폐지하고,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선고하는 한편 ‘멕시코 잔류’ 정책을 복원하고, 법 집행기관과 국경 당국자에게 안전한 국경을 복원할 권한으로 부여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불필요한 외국의 전쟁에서 벗어나게 하고, 군사 대비태세를 개선하는 동시에 모든 위협과 위험 요소로부터 나라를 방어할 것”이라며 “군을 현대화하고 이념을 제거하는 한편 끝없는 전쟁으로 이끈 실패한 정책을 대체하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담한 비전으로 정권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에너지 패권과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석유, 가스, 전기 등 낮은 에너지 비용을 제공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에너지 생산을 장려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만연한 이민자 범죄를 막고 외국 마약 카르텔을 해체하며 조직폭력을 진압하고 폭력 범죄자를 감옥에 가둘 것”이라면서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법 집행기관에 권한을 부여하며, 모든 미국인이 지역사회에서 다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행정부의 중요한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했던 ‘기후 위기 대처’에 대한 언급은 사라지고 “기후 극단주의 정책을 종식시키겠다”는 서약으로 대체됐다. 또한 “역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했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홍보 문구가 사라진 대신 “미국이 더 이상 외국 단체에 예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공식 백악관 웹사이트에 빠르게 변화를 주며 바이든 시대의 끝을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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