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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반려인 2명 중 1명은 일년 내 반려견과 1박 이상의 여행을 경험했다. 반려견과의 동반여행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반려견 동반가능한 숙박시설과 식음시설 부족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 실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에서 최근 1년 내 반려견 동반 당일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65.7%로, 연평균 경험 횟수는 2.1회에 달했다. 이 중 숙박여행을 경험한 사람은 53.0%로 평균 1.2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동반 여행, 자가용 타고 야외를 더 선호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반려견 동반여행 시엔 ‘자연경관 감상’(43.9%), ‘식도락 관광’(42.5%), ‘휴양/휴식’(41.6%) 등의 활동을 선호했다. 특히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ㆍ야외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동 수단으로는 ‘자가용’(79.3%)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택시,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은 5% 내외에 그쳐 아직은 반려견 동반여행 수단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견을 태울 수 있는 ‘펫택시’ 이용에 관한 설문엔 59.8%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이용률은 1.9%에 불과했다. 이유는 높은 요금과 서울 외 지역의 펫택시 부족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시설은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반려견 운동장, 수영장 등)와 편의용품이 구비돼 있고, 독립공간이 제공된단 점에서 ‘펜션’(46.4%)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숙박시설을 정할 땐 ▲견종/반려견 수에 따른 입실 허용 기준(49.6%), ▲반려견 이용 가능한 주변 식당이나 카페 등 식사환경(36.3%),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35.6%) 등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고려한 사항은 ▲관광지 내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46.2%),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38.7%), ▲이동 수단(36.1%) 등의 순이었다.
반려견 동반여행 시 지출 비용은 당일여행객과 숙박여행객 각각 1인 평균 12만 5709원, 28만 9771원이었다. 당일여행 시엔 식·음료비가 31.9%로 지출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숙박여행 시엔 숙박비가 3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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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0명 중 7명, 국내여행 의사 있다
조사대상 반려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해 반려견 동반여행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의 장애요인으로는 ‘반려견 동반가능 숙박·식음시설 및 관광지 등 인프라 부족’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려견 동반여행 형태로는 대부분 자유여행(82.7%)을 선호했다. 패키지여행(17.3%)에 대한 의향은 낮았으나, 반려동물 전용 여행상품일 경우 이용 의향도는 56.3%에 달해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인끼리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전용 여행상품 이용 의향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용 여행상품은 개별 자유여행이 어려운 장거리 여행지나 섬을 선호했으며, 정보탐색 노력 절감과 높은 이동 편의성 때문에 이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인이 지켜야 할 주요 에티켓(펫티켓)에 대해 반려인은 80% 내외가 ‘잘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비반려인은 30% 내외만이 ‘잘 준수되고 있다’고 인식해 각자 인식 차이를 보였다.
반려견 관련 갈등에 대해 반려인은 비반려인의 행동과 인식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지만, 비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위생과 소음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인 대상 교육 시스템 운영, 반려견 동반 여행 문화 정착 캠페인, 비반려인 대상 펫티켓 캠페인 등을 통한 반려인과 비반려인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문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반려견 친화관광환경 조성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국내 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