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급락장에 환호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은? [주톡피아]

김윤지 기자I 2021.10.30 14:30:00

‘샌드타이거샤크’ 박민수 작가 인터뷰
“섹터 ETF로 분기 10%씩 연 40%”
“이원화 전략으로 절세, 스마트 투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위기는 기회다.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 손절매 없이 가지고 가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박민수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 중인 그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전략을 담은 신간 ‘부의 시작’을 펴냈다. 저서에서 그는 리스크를 낮추고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ETF 중심 투자는 적어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흐름을 놓쳐 소외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ETF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 ETF의 장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상장폐지가 거의 없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로 펀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펀드이기 때문에 최소한 10개 종목 이상을 담고 있다. 개별종목에 대한 리스크는 구성 비중만큼만 반영을 하기 때문에 개별종목이 하한가를 간다고 해서 ETF도 하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편입비중 10%인 종목이 악재로 인해 하한가(-30%)를 기록한다고 해도 해당 ETF는 (다른 요인을 제외할 경우) -3% 손해에 그친다. 다양한 종목이 있어서 상장폐지 리스크가 적다. (ETF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223조 4호에 따르면 신탁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투자신탁 해지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50억원이 넘어가는 ETF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또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 유상증자 리스크도 있다. 이또한 ETF에선 개별 기업의 구성 비중만큼 반영되기 중위험 중수익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TF는 통상 패시브 투자, 즉 평균 수익률을 쫓아가는 투자라고 말한다.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도 있을텐데.

△평균 수익률만 따라가도 행복한 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ETF로 평균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겠다고 한다면 분기 기준으로 모멘텀이 있는 업종이나 테마 ETF로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있다. 성장주, 배당주처럼 장기간 보유가 권장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짧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있는 업종이나 테마도 있다. 이원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인해 여행 상승 모멘텀을 기대한다면 관련 ETF를 사서 산업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개별 종목은 기업에 따라 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어 ETF로 이런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이나 테마를 선점하면 분기당 수익률 10%를 내다볼 수 있다. 믹스 전략도 추천한다. 투자하는 ETF 업종이나 테마를 분산해서 저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3~5개 정도가 적당하다. 10개 이상이 되면 관리가 어렵다.

―절세를 통해 ETF를 영리하게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ETF는 국내 주식형과 국내 기타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식형은 국내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고, 기타형은 그외 채권, 원자재, 해외시장, 파생상품 등을 기초지수로 삼는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은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현재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다. 기타형은 2000만원까지는 15.4% 단일과세, 그 이상은 종합과세다. 예를 들어 주식형으로 3000만원을 수익을 냈다면 전액 비과세이나, 다른 금융소득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기타형은 2000만원까지 15.4% 과세하고, 1000만원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과세한다. 종합소득과세는 누진세이기 때문에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율이 높아진다. 고액 소득자라면 기타형 ETF로 수익을 많이 냈다면 세율 구간이 높아진다. 국내 주식형은 일반 주식 계좌에서 운용하고, 국내 기타형은 이연 과세가 가능한 연금계좌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시장에 상장된 해외 ETF를 공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다. 순수익의 250만원은 공제받고, 초과분은 22% 양도소득세로 과세된다. 분리과세이기 때문에 고소득자에겐 유리하다. 환에 오픈돼 있어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또 해외 시장의 경우 3배,5배 레버리지처럼 선택지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를 연금계좌에서 운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그럼 22% 양도소득세 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또 2023년부터는 국내 주식에서도 5000만원이 넘는 매매 차익이 발생하면 25%의 금융투자소득세를 내야하는 만큼, 비과세가 적용되는 ISA 계좌도 놓치지 말아야 할 투자 수단이었다. 연 2000만원까지 가능한데, 이월 납입이 가능해 올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만 개설하고 2023년 한꺼번에 3년 치 한도인 6000만 원을 납입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낙폭 과대시 추가 매수를 강조하고 있다. ETF에서도 가능한 전략인가.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추가 매수 전략에 있어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상장폐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혹여 ETF가 상장폐지 되더라도 잔존가치 만큼 돌려준다. 개별주식처럼 상장폐지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는 일은 드물다. 때문에 급락시 손절매 보다는 바겐세일처럼 접근해야 한다. 손해 구간마다 기계적인 추가 매수를 하는 것이다. 이른바 2·4·6 전법으로, 최초 매수 이후 -20%, -40%, -60% 손실이 날때마다 투자를 늘려 매수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ETF라면 1·2·3 전법도 가능하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투자 금액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급락의 원인이 치명적인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면 이후 제 가격을 찾아갈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떨어졌는데, 현재 3000선 수준이다. 그때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은 100%에 달한다. 급락장에선 증여도 방법이다. 미성년자인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것은 장기간 투자한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은 그 기간 상장폐지 될 수도 있지만 ETF는 이 가능성이 낮다. 그 기간 동안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지수 사업자가 주기적으로 종목교체를 하기도 한다. 미성년자는 2000만원, 성년인 자녀는 5000만원까지 10년 단위로 비과세다.

―급락시 추가 매수 전략이 레버리지나 인버스2X 등 파생 상품에도 적용될까.

△레버리지는 장기간 우상향 할 것이란 판단이 있다면 서킷 브레이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할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 등 급락 상황에서 (추가 매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인버스2X는 주의가 요구된다. 통상 약세장은 기간적으로 짧게 온다. 급락이 찾아오면 반등이 곧 찾아온다. 초보 투자자라면 인버스2X는 자제를 권하고 싶다. 약세장에선 급락이 이어지기 보다 횡보가 이어질 때가 많아서. 투자 기간이 아닌 일별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인버스2X는 투자 기간을 매우 짧게 가져가야 한다.

호재 보다 악재가 많은 장이라면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축구 전술처럼 4·3·3전략이다. 투자금을 이같은 비율로 나누는 것이다. 40%는 섹터 중심 시장 주도주를 통해 분기 동안 높은 수익을 거두고, 30%는 배당주나 성장주를 중장기로 가져간다. 나머지 40%는 현금 비중이다.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배당주나 성장주의 비중은 유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주도주와 현금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낙폭 과대주나 실적 개선주를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종목 고르기가 어렵다면 쉬는 것도 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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