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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미 대선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피하고자 이번 보복 조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파급력을 가졌단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군사 시설로 보복 목표를 좁혔다는 점에 미 정부는 안도했다고 WP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전보다 ‘온건한 위치’에 있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및 미군의 관련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오는 11월 5일 미 대선 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늦추는 것은 ‘나약함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향후 몇 주 안에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미 정부에 말했다고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친이란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등 동맹국에 사전 경고 없이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들로 미 관리들이 분노한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미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는 WP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과 관련해 미 정부와 계속 협의할 것이지만, 미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결정할 사람은 네타냐후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달 초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경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