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역임한 김세용 신임 홍릉포럼 이사장(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도시연구원장)은 8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홍릉을 세계적인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대학 역시 보유 자산과 연구 성과를 활용해 자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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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홍릉은 박사급 인력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걸어서 오갈 수 있는 환경이다”며 “이런 자원을 연결하면 미국 보스턴의 켄달스퀘어와 같은 세계적인 R&D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릉 재생은 김 이사장이 SH 사장 시절부터 구상했던 사업이다. 당시 바이오 중심의 5000억원 규모 재생 프로젝트를 계획했지만 정부가 바뀌며 무산됐다. 김 이사장은 이번 취임을 계기로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관련 사업을 건의하고 지역 내 대학·연구기관·기업을 연결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대학의 연구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해 지역 일자리와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고려대 22대 총장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학의 자생력을 확보해 교육·연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에서다. 그는 지난해 GH 사장을 마치고 고려대로 돌아온 뒤 대학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국 대학과 우리나라 대학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사업 수익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대학이 가진 특허를 사업화하고 부동산 등 자산을 개발해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가 보유한 6000건 이상의 특허와 남양주 덕소 부지, 설악산 수련원 등도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꼽았다.
그가 재정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대학만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대학은 기업과 달리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사회를 바꿀 연구를 수행하는 곳인 만큼 안정적인 연구 기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등록금이나 외부 연구비 지원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이를 뒷받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김 이사장은 “대학은 자원을 배분하는 데 그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재정이 확충돼야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고 연구와 교육의 대전환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총장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고대답게’에도 이런 생각을 담았다. 김 이사장은 “과거와 비교해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대학의 사회적 목소리가 약해졌다”며 “고려대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교육과 연구의 최전선에서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SH·GH 사장 경험을 통해 얻은 리더십 철학으로는 구성원에 대한 동기부여를 꼽았다. SH 사장 시절 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한 것도 조직 내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람을 움직이는 건 채찍도 당근도 아니다”며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지 알게 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