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IT용 폴더블 OLED 확충…삼성D도 4.1조원 투자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 노트북용 17인치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유기발광층을 2개 쌓는 방식의 탠덤 OLED를 IT용 제품에도 적용해 수명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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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13.3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상용화했다. 이번에 17인치로 화면을 키운 제품도 생산하면서 IT용 OLED 강화에 나선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탠덤 OLED 및 특수 폴딩 구조 등 차별화 기술 기반의 다양한 IT용 OLED 패널을 개발해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IT용 OLED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급(1.5m×1.8m) OLED 유리기판 생산설비를 구축한 상태인데 8.6세대급(2.25m×2.6m) 설비투자로 IT용 제품 생산 능력이 대폭 커질 예정이다. 예컨대 6세대급 설비에선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간 450만대 생산하는 반면 8.6세대 시설에선 연 1000만대까지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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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IT용 OLED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건 중국이 모바일용 OLED 분야에서 무섭게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시장 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중국업체 출하량이 오는 2025년 54.8%를 기록해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은 한국이 각각 57.6%, 53%로 높지만 불과 2년 뒤에는 중국이 역전한다는 것이다. 유비리서치는 오는 2027년에는 중국 점유율이 64.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OLED 제품의 대다수는 모바일에 탑재되고 있다. 모바일용 제품에서 중국에 밀리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에서도 한국이 1위 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탓에 업계에선 중국의 진입이 어려운 IT용 OLED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OLED 패널이 커지면 OLED 증착 공정의 필수 부품인 FMM도 크기가 같이 커져야 하는데 얇은 금속판인 탓에 양 끝이 아래로 쳐지기 쉽다”며 “우리 기업들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온 반면 중국 업체들은 아직 중대형 OLED 패널 제조에 필요한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큰 손’ 애플 움직이면 IT OLED 수요 대폭 커질 것”
OLED는 LCD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회의적인 견해도 나온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고객사 ‘큰 손’인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 등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IT용 OLED의 확장 기대감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IT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작년 3.9%에서 2027년 23.6%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패널 성능면에선 OLED가 유리한 점들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교육용 태블릿 수요가 커지며 디스플레이업계에서 태블릿의 중요성도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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