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 고분군은 근초고왕릉으로 추정되고 있는 3호분을 비롯한 백제 한성기의 왕실과 귀족들의 묘역이 보존된 사적이다.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시작된 발굴조사에서 초대형(길이 125m, 폭 60m) ‘연접식 적석총’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연차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접식 적석총은 중소 규모의 돌무지 무덤 여러 기를 연결해 거대한 외형을 이룬 적석총을 말한다.
발굴팀은 보고서Ⅰ·Ⅱ에서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출토유물을 정밀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종합해 유적을 해석하는 학제간 융복합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인골, 토기, 칠기, 유리구슬, 탄화곡물 등 많은 유물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특히 인골에 대해서는 서울대, 가톨릭대,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고인골학, 법의학, 보존과학 분야 전문기관의 교차 분석을 통해 화장된 사실과 화장 온도를 명확히 밝혀내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보고서에도 중요한 연구성과 2건을 수록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 연구진은 흑색마연토기 표면에서 옻칠층을 분석해 내는데 성공했다. 토기를 성형해 환원분위기에서 소성한 후 표면에 옻칠을 함으로써 광택을 내게 된 것이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와 함께 금귀걸이와 달개장식의 정교한 제작기법을 소상히 밝힌 연구성과도 실려 있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장은 “향후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제반 분야 전문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업해 백제 한성기의 뛰어난 기술과 문화를 밝혀 나가겠다”며 “발굴조사 보고서도 충실히 발간하여 석촌동 고분군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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