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대표 넘버 '이룰 수 없는 꿈' 객석 압도
류정한·조승우·홍광호 등 최강 라인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갖고 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꿈과 희망, 도전과 용기를 이야기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 만차’(Man of La Mancha)는 그래서 더 정이 간다.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56년이나 된 고전 뮤지컬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아닐까. 원작은 너무나도 유명한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400년 이상 사랑받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다.
 |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홍광호(돈키호테/세르반테스 역)가 공연하고 있다(사진= 오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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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면 스페인의 지하감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웅장한 무대세트가 객석을 압도한다. 지하 감옥과 세상을 잇는 유일의 통로인 문이 열리고, 벽에 붙어 있던 계단이 내려오면 새로운 죄수 세르반테스와 그의 하인이 감옥에 들어온다.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이며 동료 수감자들 앞에서 자신을 변론한다.
즉흥극의 주인공은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며 사는 백발 노인이다. 낡은 갑옷을 입고 구부러진 칼을 휘두르는 그는 풍차를 거대한 괴물이라며 달려들고 허름한 주막을 영주의 성이라 말한다. 거리의 여인 알돈자를 고귀한 숙녀 ‘둘시네아’라 부르며 자신의 기사도를 바치겠노라 맹세한다.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그를 두고 세상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하지만, 돈키호테는 오히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똑바른 정신을 가진 자가 미쳐 보인다”고 외친다. 세르반테스가 원작에 썼던 이 대사는 지금도 유효하다.
작품의 백미는 1막 종반 돈키호테를 연기하던 세르반테스가 천천히 굽은 허리를 펴며 대표 넘버(노래)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을 부르는 장면이다. 헛된 꿈을 꾸지 말라는 알돈자 앞에서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고 노래하며 별을 향해 손을 뻗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윤공주(알돈자 역)가 공연하고 있다(사진=오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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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돈키호테는 그저 희화된 이미지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 굳건한 신념으로 전진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이룰 수 없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는 것이 기사도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순수’와 ‘열정’ 그 자체다. 그는 우리에게 “다시 꿈을 꾸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꿈꾸는 사람을 그저 하릴없는 몽상가쯤으로 치부하는 시대여서일까. 그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가슴 깊숙한 곳에 꽂힌다. “세계를 감동시킨 불후의 명작”이란 다소 오글거리는 홍보문구도 공연이 끝나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냥 좋아서” 돈키호테를 따르는 하인 산초는 무척 유쾌하고 귀엽다. 돈키호테로 인해 처음 희망을 품게 된 알돈자의 모습은 서글프지만 사랑스럽다. 2005년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맨 오브 라만차’는 총 9번의 시즌을 통해 761회 공연해 70만명이 관람했다. 이번 시즌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윤공주, 김지현, 최수진, 이훈진, 정원영, 서영주, 김대종, 박인배, 조성지, 김호, 정단영, 김현숙 등이 출연한다. 최강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캐스팅으로 연일 ‘피케팅’(피튀기는 티케팅)이다. 오는 3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6만~15만원.
 |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조승우(돈키호테/세르반테스 역)와 이훈진(산초 역)이 공연하고 있다(사진=오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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