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는 풀모델 체인지를 거친 GLA와 GLB를 지난 8월 출시했다. 벤츠 SUV라인업이 한층 촘촘해졌다. GLA부터 시작해 대형 SUV GLS까지 가격도 5천만원대부터 2억원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측면은 간결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A필러부터 D필러까지 꼿꼿이 서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된 SUV가 차별화를 위해 스포티한 스타일을 입는 것과 달리 GLB는 정통 SUV 스타일이다. 후면부 역시 전면과 동일한 기조를 유지한다. 최근 벤츠가 즐겨 쓰는 삼각형태의 램프가 아닌 네모난 모양으로 꾸몄다. 램프 안의 디테일도 빼어나다.
국내 판매되는 GLB는 AMG라인 익스테리어가 기본이다. 19인치 크기의 AMG 휠과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아쉬운 점은 19인치 크기의 AMG휠이다. 림 바깥쪽에 칠해진 검정색 도장 때문에 실제 크기보다 한 치수 작아 보인다.
시트는 단단한 편이다. 앉으면 편하다는 다소 딱딱하지만 허리를 제대로 지지해준다. 소재의 고급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엔트리급에 속하는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1열에는 열선 시트와 메모리 기능, 무선 충전 패드가 적용됐다.
GLA와 가장 큰 차이는 실내 공간이다. 휠베이스가 무려 2830mm에 달한다. 소형 급을 넘어서 중형 사이즈다. 전고 역시 1690mm로 2열에 앉아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충분하다. 성인 남성 두 명이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두 개로 분리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적재공간도 훌륭하다. 2열 시트는 완전히 평탄화가 가능하도록 폴딩을 지원한다. 40:20:40으로 접히는 2열은 활용도가 높다. 모두 접으면 최대 1805L의 공간이 나온다. 차박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속 페달을 전개하면 경쾌한 엔진음과 흡기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한다. 자극적인 배기음도 살짝 들려온다. 8단 DCT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재빠른 변속을 무리없이 해낸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6.9초 걸린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음이 한결 부각된다. 달리고 싶지 않아도 가속페달에 자꾸만 발이 간다. 아쉬움은 NVH다. 각진 디자인 때문인지 풍절음이 꽤나 유입된다. 특히 바닥 소음이 차안을 울린다. E클래스 이상의 차급에서 느꼈던 NVH 성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SUV답게 오프로드 모드도 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에는 도전할 수 없지만 간단한 산길이나 임도에서 엔진의 출력과 ABS를 제어해 빠르고 정확한 탈출을 돕는다.
반자율 주행 장비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가 기본이다. 아쉬운 점은 차선 중앙을 인식하진 못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어느 정도 운전의 피로도를 낮출 순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한다.
한 줄 평
장점 : 소형인데 3열도 있어..자극적인 엔진음
단점 : 터보엔진 출력 뽑아내려면 고급유 넣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