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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소형 SUV도 벤츠가 휩쓴다..매력 만점 GLB, GLA

남현수 기자I 2020.10.07 07: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수입 소형 SUV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벤츠가 엄청난 상품성으로 무장한 소형 SUV를 출시해서다. BMW, 아우디 등 경쟁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품성으로 경쟁하기 버거울 정도다.

벤츠코리아는 풀모델 체인지를 거친 GLA와 GLB를 지난 8월 출시했다. 벤츠 SUV라인업이 한층 촘촘해졌다. GLA부터 시작해 대형 SUV GLS까지 가격도 5천만원대부터 2억원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예고한 모델은 GLB 250 4MATIC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등장한 GLB는 SUV 특유의 박시한 스타일과 3열을 갖춘 소형 SUV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GLB는 작은 차체지만 SUV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다. 전면에 자리한 각진 형태의 헤드램프 안에는 ‘ㄱ’모양으로 꺾인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특히 보닛 끝 부분과 범퍼가 수직으로 떨어지도록 연결돼 더욱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측면은 간결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A필러부터 D필러까지 꼿꼿이 서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된 SUV가 차별화를 위해 스포티한 스타일을 입는 것과 달리 GLB는 정통 SUV 스타일이다. 후면부 역시 전면과 동일한 기조를 유지한다. 최근 벤츠가 즐겨 쓰는 삼각형태의 램프가 아닌 네모난 모양으로 꾸몄다. 램프 안의 디테일도 빼어나다.

국내 판매되는 GLB는 AMG라인 익스테리어가 기본이다. 19인치 크기의 AMG 휠과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특징이다. 아쉬운 점은 19인치 크기의 AMG휠이다. 림 바깥쪽에 칠해진 검정색 도장 때문에 실제 크기보다 한 치수 작아 보인다.

실내는 ‘역시 벤츠’라는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하다. 10.25인치 계기반과 센터디스플레이 그리고 화려하게 실내를 수놓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럭셔리함을 빛내준다. 사용자의 기분이나 취향에 따라 컬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도어트림이나 센터 콘솔, 센터페시아는 물론 송풍구에서도 빛이 난다. 고급스런 디테일이다.

시트는 단단한 편이다. 앉으면 편하다는 다소 딱딱하지만 허리를 제대로 지지해준다. 소재의 고급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엔트리급에 속하는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1열에는 열선 시트와 메모리 기능, 무선 충전 패드가 적용됐다.

GLA와 가장 큰 차이는 실내 공간이다. 휠베이스가 무려 2830mm에 달한다. 소형 급을 넘어서 중형 사이즈다. 전고 역시 1690mm로 2열에 앉아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충분하다. 성인 남성 두 명이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두 개로 분리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적재공간도 훌륭하다. 2열 시트는 완전히 평탄화가 가능하도록 폴딩을 지원한다. 40:20:40으로 접히는 2열은 활용도가 높다. 모두 접으면 최대 1805L의 공간이 나온다. 차박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LB에는 2.0L 가솔린 터보와 8단 DCT가 조합된다. 출력에 따라 220, 250으로 나뉜다. 이번에 시승 모델은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는 250 4MATIC이다. 전륜을 기본으로 네 바퀴를 굴린다. 시승 전까지 일반적인 소형 SUV 수준의 가속력과 경쾌함을 기대했다. 실제 타본 GLB 는 이런 편견을 깬다.

가속 페달을 전개하면 경쾌한 엔진음과 흡기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한다. 자극적인 배기음도 살짝 들려온다. 8단 DCT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재빠른 변속을 무리없이 해낸다.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6.9초 걸린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음이 한결 부각된다. 달리고 싶지 않아도 가속페달에 자꾸만 발이 간다. 아쉬움은 NVH다. 각진 디자인 때문인지 풍절음이 꽤나 유입된다. 특히 바닥 소음이 차안을 울린다. E클래스 이상의 차급에서 느꼈던 NVH 성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저속에선 노면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진동을 빠르게 상쇄한다. 코너에서도 불안함은 없다. 높은 전고 때문인지 약간의 롤은 느껴지지만 감당할 수준이다.

SUV답게 오프로드 모드도 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에는 도전할 수 없지만 간단한 산길이나 임도에서 엔진의 출력과 ABS를 제어해 빠르고 정확한 탈출을 돕는다.

반자율 주행 장비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가 기본이다. 아쉬운 점은 차선 중앙을 인식하진 못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어느 정도 운전의 피로도를 낮출 순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한다.

이번엔 GLA에 올랐다. 완전히 새로운 신차 GLB와 달리 GLA는 2014년 국내에 1세대를 선보인 바 있다. 2세대 GLA는 최신 SUV처럼 스포티한 디자인이 가미됐다. 차체의 크기는 작지만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해 다부진 인상이다. 1세대 모델보다 휠베이스는 30mm, 전고는 110mm 높였다. 이전보다 2열이 안락하다. 트렁크는 2열을 폴딩할 경우 최대 1430L까지 확장된다.

실내나 파워트레인, 편의안전장비 구성은 GLB와 동일하다. GLA는 정지상태에서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6.7초로 빨라졌다. 전고가 낮아 코너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약간의 디테일만 전체적으로 GLB와 흡사하다. 대신 GLA의 NVH는 한 수 위다. 자극적인 엔진음은 동일하지만 실내를 파고드는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훨씬 덜 하다.

가격은 경재력이 충분해 보인다. GLB 220 5420만원, 250 4MATIC 6110만원이다. GLA는 250 4MATIC 단일 트림으로 591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각자만의 개성이 뚜렷해 선택의 고민이 줄어든다. GLA는 트렌드를 쫓은 젊은 느낌의 날렵한 SUV다. GLB는 정통 SUV 스타일에 넉넉한 공간이 장점으로 돋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소형인데 3열도 있어..자극적인 엔진음

단점 : 터보엔진 출력 뽑아내려면 고급유 넣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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