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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는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1일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모(25)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을 연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8일 오전 4시 15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주택가에서 대학생 A(21·여)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주차장에 유기한 뒤 손가방을 뺏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귀갓길에 변을 당한 A씨는 숨진 지 3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7시 37분쯤 해당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아래에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CCTV 화면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징짓고 같은 날 오후 8시 10분쯤 주거지에서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의 자택은 범행 장소에서 불과 1∼2㎞ 거리 떨어져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이씨는 경찰이 이씨의 바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A양의 혈흔과 일치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조사 결과 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이씨는 범행 당일 지인 등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던 A씨를 뒤쫓아가 손가방을 뺏으려다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