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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해양조사가 진행된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기지로, 1988년에 건설된 이후 각종 연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은 최근 관광지로도 각광 받으면서 해상교통 이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그동안 오래 전에(1983~2006) 측량된 자료를 활용해 제작한 해도에 의존해 항해했다. 이 때문에 안전 항해와 원활한 연구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차 종합해양조사를 실시해 남극 세종과학기지 주변의 해저지형, 해안선 등을 파악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아라온호를 이용해 약 15일간 2차 정밀해저지형 조사를 진행했다.
2차 조사에서 조사구역 수심이 0.46~400m대로 다양하게 형성돼 있고 해저지질은 대부분 자갈을 포함한 펄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또 대형 유빙이 해저에 걸려서 생성된 빙하자국이 다수 발견됐고 빙하들이 녹아 물이 흐르면서 생성된 수로와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피오르드 지형의 U자형 계곡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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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7년 최초로 안용복 해산, 울릉대지 등 10개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해저지명으로 등재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해역에 총 61개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에서 취득한 해저지형 자료를 사용해 축척 1:1만의 최신 해도를 제작하고 있다. 해도 제작을 마치는 대로 5월 중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의 극지항해 안전 포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홍래형 해양조사원장은 “이번 남극해역 정밀해저지형조사를 통해 최신 수로측량 자료를 반영한 정밀해도를 제작함으로써 남극 연구활동과 선박의 항해 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말에 추진될 3차 해양조사를 잘 준비해 1~2차 조사에서 담지 못했던 남극 주변 해저지형을 명확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