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자사 맥주 ‘카스’를 통해 확보한 음식점·주점 영업망을 활용해 찰랑의 초기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한 찰랑의 판매 매장은 출시 초기인 지난 7일께 250여곳에서 이달 16일 기준 1550곳으로 약 6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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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소주 자체의 인지도를 쌓는 동시에 카스와 찰랑을 한 식탁에서 경험하게 해 소맥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찰랑은 오비맥주가 2024년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소주다. 전량 제주공장에서 생산한다. ‘찰랑’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부드러움과 청량감이다. 제주 동부 화산암반수와 바다 소금인 용암해수소금을 사용해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확 줄이고 감칠맛을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시중의 주요 소주 제품들보다 낮아 취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젊은 층의 취향을 겨눴다.
실제로 직접 맛본 찰랑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했다. 낮은 도수 덕분에 소주 특유의 알코올 자극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여기에 ‘카스’와 섞었을 때의 시너지도 좋았다. 소주 자체의 깔끔함에 카스의 탄산감이 더해져 한층 청량한 느낌을 줬다. 술에 취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가볍게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여지가 있다.
업계가 찰랑의 출시를 단순한 신제품 등장이 아닌 ‘소맥 시장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식당과 주점에 ‘카스’를 공급하면서도, 함께 소비되는 소주 매출은 고스란히 경쟁사에 내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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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음식점·주점을 우선 공략하는 것은 소맥 소비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를 함께 주문할 때 카스와 찰랑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고, 이후 두 제품을 함께 찾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의 인지도를 찰랑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활용하는 동시에 ‘카스랑’이라는 소맥 조합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소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데다 주류 소비 자체가 위축되고 있어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소비자가 익숙한 제품을 반복해서 찾는 경향이 강해서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000㎘로 전년 315만 1000㎘보다 5.2% 감소했다. 2015년 380만 4000㎘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21.5% 줄었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 9000㎘로 전년보다 7.2% 감소했고, 희석식 소주 출고량도 81만 6000㎘에서 79만 3000㎘로 2.8% 줄었다. 두 주종 모두 3년 연속 감소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시장은 기존 업체들의 충성도와 유통망이 견고해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다”며 “오비맥주가 카스의 영업망을 활용해 찰랑의 입점을 확대하고 이를 실제 주문과 지속적인 재구매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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