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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아벨, 버핏이 쌓은 560조 현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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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8.09 11: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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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3년 만에 주식 순매수 돌아서
빅테크 투자 안했던 버핏과 달리 알파벳에 베팅
버크셔 현금 보유액 4년 만에 전분기 대비 감소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그렉 아벨 최고경영자(CEO) 체제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워렌 버핏 회장이 쌓아둔 500조원 규모의 현금을 주식 투자 및 자사주 매입에 쓰기 시작했다. 올해 1월 버핏 회장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한 아벨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사진=AFP)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사진=AFP)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14분기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2분기 버크셔의 주식 순매수액은 약 198억달러(약 28조원)에 달했다.

주요 투자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 100억달러어치 매입과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 홈의 68억달러 규모 인수가 포함됐다. 두 거래는 버크셔가 최근 수년간 추진한 투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로 알파벳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코카콜라와 함께 버크셔의 5대 상장 주식 보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버핏 회장이 빅테크 기업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아벨 CEO는 빅테크에 베팅해 ‘포스트 버핏’ 시대를 알렸다는 평가다.

버크셔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재개했다. 버크셔는 5월과 6월 총 45억달러를 들여 클래스A 주식 478주와 클래스B 주식 800만주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과 주식 투자 재개 속에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3월말 사상 최대였던 3974억달러(약 561조원)에서 지난 6월 말 3655억달러(약 515조원)로 줄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의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현금 대부분을 미국 국채 등 단기 안전자산으로 운용해왔다. 버크셔 주주들은 아벨 CEO가 현금을 기업 인수와 주식 투자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보유한 룬치스 자산운용의 폴 룬치스 사장은 “지금처럼 과열된 시장에서 그렉이 큰 거래를 성사시키기를 바라기는 어렵다”며 “사모 시장은 과열됐고, 공모 시장도 다소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 손익을 제외한 버크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제조·서비스·소매 부문의 이익이 44억7000만달러로 24% 늘었다. 에너지의 이익은 8억9100만달러로 27% 증가했고, 철도 자회사 BNSF의 이익도 15억6,000만달러로 6% 늘었다.

반면 보험 부문 실적은 부진했다. 보험 인수이익은 17억3000만달러로 13% 감소했다. 보험 투자수익도 30억6000만달러로 9% 줄었다.

올해 S&P500지수가 13% 오른 가운데 버크셔 주가 상승률은 3.4%에 그쳤다. 이는 버핏 회장 퇴임 발표 전인 지난 5월 대비 3.6%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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