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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Edaily "대책 없이 전시장 60% 폐쇄"…판로 막힌 中企 4조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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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6.04.26 09:29:26

코엑스 공사 강행에 전시장 대란 우려
24일 "배정 가능 공간 없다" 일방 통보
행사 절반 이상 일정·규모 조정 불가피
업계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고려
무협 "안전 확보하려면 시설 폐쇄해야"

지난 2월 전시 주최사 등 마이스 업계가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 앞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의 독선적인 리모델링 공사 추진으로 인한 시설 장기 폐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내 대표 전시장인 코엑스(COEX)의 일방통보식 행사 배정으로 전시·박람회 주최사 등 마이스(MICE) 업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로 전체 시설의 절반이 운영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협의는커녕 최소한의 대안 제시도 없는 ‘독단 행정’으로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리모델링 계획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는 지난 24일 오전 내년 코엑스 4개 전시홀(A~D홀)에서 열릴 행사 배정 결과를 통보했다. 코엑스가 이날 각 주최사에 이메일로 통보한 배정 결과엔 장기 리모델링 계획이 반영되면서 기존 행사의 절반 이상이 규모를 줄이거나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내년 일정과 장소를 배정받지 못한 행사도 여럿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엑스가 배정 결과 통보한 이날 업계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입장과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오후 4시 면담이 예정된 상태였다. 한 주최사 대표는 “이메일로 ‘배정 가능 공간 없음’이라고 통보가 와 이유를 들으려 연락을 했지만, 담당 팀 전체가 휴가 중이라는 황당한 답변만 건네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와중에 코엑스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인터배터리’ 등 자기 행사는 종전대로 규모, 일정을 유지하도록 배정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 다른 전시 주최사 대표는 “코엑스 주최 행사부터 규모를 줄이거나 조정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며 “대형 B2B 행사를 먼저 배정했다는 기준도 중소규모 B2C 행사에 대한 일방적인 역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코엑스 리뉴얼을 위해 지난해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한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 디자인 (사진=한국무역협회)
코엑스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영동대로 복합개발에 맞춰 대단위 리모델링 공사 추진을 공식화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와 지호로 연결되는 통로 개설을 비롯해 노후한 시설을 보완하는 대수선 공사를 내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18개월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1년 반이 걸리는 공사기간 전체 시설의 60%가 폐쇄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코엑스 1층과 3층 전시장(A·C홀)과 2층 다목적 행사장(더플라츠·스튜디오159), 3층과 4층 콘퍼런스룸(41실) 등 영동대로 현대차그룹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방향 건물 동쪽과 트레이드타워 방향 남쪽 일대 등 ‘구관’ 전체가 대상이다.

업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고양 킨텍스 3전시장이 개장하는 2028년 11월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추산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로 차질을 빚게 되는 전시·박람회는 연간 150여 건으로, 피해 규모는 4조 원대에 달한다.

코엑스와 협회는 일정을 연기할 경우 공사비가 늘어나는 데다 안전 확보를 위한 장기간 시설 폐쇄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코엑스 관계자는 “연간 80%가 넘는 가동률로 전체 시설에 피로가 누적되고 누수 등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인근에 들어서는 GBC,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와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전체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직 적정성 여부조차 가려지지 않은 리모델링 계획을 코엑스와 협회가 자의적으로 공식화해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시산업발전법상(제12조) 코엑스 같은 전시장이 대규모 수선 계획을 수립하려면 사전에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를 통해 사전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코엑스가 협의회 전 정지 작업을 위해 내년도 행사 배정 결과를 서둘러 통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등 지하공간 복합개발로 바뀌는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 조감도. 사진 왼쪽에 위치한 건물이 리뉴얼 공사를 마친 코엑스(COEX), 오른쪽 3개 동 건물이 현대차그룹의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리모델링 공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 범위와 위치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짧게는 6개월 내외, 길어야 1년 정도면 마무리가 가능한 복합환승센터 지하 연결과 전시장 등 시설 개보수를 무리하게 리모델링 공사로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리모델링 예산 5300억 원 가운데 상당수는 외관 리모델링, 증축 공사 비용으로, 전시장 등 시설 개보수 예산은 6% 미만인 3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가 경제가 시계 제로(0)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수천억을 들이는 리모델링 공사가 과연 누구를 위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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