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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은 이날 디펜스원 기술 수뇌회담(Defense One Tech Summit)에서 방영된 녹음 테이프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슈미트 전 회장은 지난 2001~2010년 구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후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기술고문직을 맡다가 올해 2월 물러났다. 그는 현재 미 국방부 혁신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들로부터 중국 학생들의 역할을 살펴봤는데, 최고 수준의 많은 대학원생들은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중국인이었다”며 “그러한 이유 중 하나는 정말로 똑똑한 중국 출신 학자들이 미국에 머물고 싶어하기 때문인데, 그들은 미국을 사랑하며 자유를 사랑하고, 학문적 자유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들에게서 군사적 능력이나 재능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전 회장의 이번 발언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들에 의한 기술 유출 및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경계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을 계기로 미국 내 중국인 대학원 유학생 수천 명을 추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미 국가안보의 잠재적 위협이라고 거듭 규정하며 중국 유학생들로 인한 지식재산권 도난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등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수 유학생 일부에 접근해 사실상 산업 스파이로 키우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두 기관은 이러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의 한 장교가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물들을 갖고 귀국하려다가 미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슈미트 전 회장은 이날 BBC 라디오 다큐멘터리에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국가안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관행에 관여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수집된 정보가 중국 정부에 전달된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국가안보위협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