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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땅벌 조심하세요"…밝은색 옷 입고 빈틈 없애야

안혜신 기자I 2018.09.30 12:00:00
땅벌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땅벌이 검은색에 공격적이고 사람의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공격대상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향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땅벌은 벌목 말벌과에 속한 곤충으로, 땅벌, 참땅벌 등 6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월 땅벌을 대상으로 공격 색상, 거리, 공격 부위 등 공격성향을 실험했다. 이번 실험은 참땅벌 종을 대상으로 했으며, 땅벌집 주변에 검은색, 노란색, 초록색, 흰색 등의 털뭉치로 진동 등의 자극을 줘 공격성향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땅벌은 장수말벌처럼 검은색과 짙은 갈색에 강한 공격성향을 보였고, 흰색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제초작업을 할 때는 흰색 작업복과 등산화 및 각반을 착용하는 것이 땅벌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땅벌집 입구는 낙엽, 수풀 등에 가려져 눈에 쉽게 띄지 않은데다 약 10~20cm 깊이의 땅속에 있다. 땅벌집 주변에 사람의 발자국 등으로 진동이 발생하면 땅벌 수십 마리가 벌집 밖으로 나와 무릎 아래의 다리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땅벌집에서 20m 이상 벗어났을 경우 대부분의 땅벌이 집으로 되돌아갔으나 3~4마리는 공격 대상에 붙어 집요하게 속으로 파고들었다.

따라서 가을철 밤이나 도토리를 줍기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 낙엽으로 덮여있는 숲 속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막대기로 땅속의 벌집을 건드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정종철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 팀장은 “땅벌은 1~2cm 정도로 크기가 작고 입구의 흔적이 없어 눈에 잘 띄지 않은데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수십마리가 집단으로 공격한다”면서 “땅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절대 자리에 주저앉지 말고 그 자리를 20m 이상 빠르게 벗어난 후 배낭이나 옷 속을 파고든 나머지 땅벌을 제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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