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X

[현장에서]선풍적 인기 해태제과 '꼬마볼'을 보는 시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태현 기자I 2016.09.12 06:00:00

남아·여아 구분부터 제품 콘셉트 킨더조이와 비슷
출시 시기 킨더조이 매출 하락세 겨냥했다는 지적

각각 남아용과 여아용으로 구분돼 출시된 해태제과 ‘티피프렌즈꼬마볼EGG’(위쪽)와 페레로로쉐 ‘킨더조이’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해태제과가 지난달 말 선보인 장난감이 들어있는 알 모양 초콜릿 제품 ‘티피프렌즈꼬마볼 EGG’(이하 꼬마볼)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꼬마볼은 알 모양의 케이스 안에 다양한 장난감과 초콜릿이 들어 있다. 제품은 남아용, 여아용으로 모두 2종이며 종류에 따라 안에 들어 있는 장난감 내용물도 각기 다르다. 남아용에는 로봇 장난감이 들어 있는가 하면 여아용에는 공주 얼굴이 그려진 목걸이 들어 있다.

지난해 5월 페레로로쉐에서 출시한 ‘킨더조이’ 초콜릿 제품과 흡사하다. 킨더조이 역시 알 모양 케이스 안에 초콜릿과 장난감이 들어 있다. 종류도 남아용과 여아용 2종류다.

두 제품의 차이점은 겉포장 재질과 안에 들어 있는 초콜릿 제품의 형태다. 꼬마볼의 경우 겉포장이 단단한 플라스틱인 반면 킨더조이는 손가락으로 눌러도 눌릴 만큼 얇은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안에 있는 초콜릿의 경우 꼬마볼은 새알 모양인 반면 킨더조이는 떠먹는 형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과거에도 알 모양에다 장난감이 들어 있는 초콜릿은 있었다”며 “꼬마볼이 단순히 킨더조이를 따라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겉포장으로 단단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색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많은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남아있다. 일단 출시 시기부터 킨더조이를 겨냥했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해태제과가 꼬마볼을 출시한 8월은 킨더조이가에 발암물질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한 때이다.

실제 킨더조이와 관련, 지난 7월 독일의 소비자단체 ‘독일음식감시단’은 자체 조사 결과 초콜릿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킨더 초콜릿은 안전사항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출은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킨더조이를 외면하기 시작하자 해태제과가 그 자리를 꿰차기 위해 꼬마볼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과업체 입장에서 킨더조이는 알 모양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장난감으로 수집욕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출시된 킨더조이는 올초 입학식과 졸업식 시즌 킨더조이 꽃다발로 큰 인기를 끌면서 가파른 매출 오름세를 보였다. A편의점에 따르면 입학식과 졸업식이 몰려 있는 2월 킨더조이 매출은 전월 대비 150% 넘게 성장했다. 이후에도 킨더조이 장난감을 수집하는 아이들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미투(Me too) 제품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어려운데다 제과시장 내 건강한 경쟁구도를 어지럽힌다는 점이다.

2014~2015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허니 감자스낵 열풍은 이후 미투제품의 양산으로 이어졌다. 허니 감자스낵 열풍의 주역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원조를 주장했지만 부족한 물량에다 속속 등장하는 미투제품에게 밀려 초반 1위였던 점유율 순위가 뒤쳐졌다.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역전됐다. 단기간 유행에 휩쓸려 출시됐던 허니버터칩 미투 상품들은 지금은 편의점 매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지만 허니버터칩은 인기를 되찾았다. 소비자들은 원조제품을 따라한 미투제품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원조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증거다.

해태제과 ‘꼬마볼’과 페레로로쉐 ‘킨더조이’를 개봉한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