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우 대학내일 인사이트전략본부장은 22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에서 “젊은층과 기성세대 간 일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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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성취에 대해 인식하는 차이도 컸습니다. 기성세대는 일을 연상한 반면, MZ세대는 여가생활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정 본부장은 “MZ세대에서 도전과 성취에서 일을 떠올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습니다.
면접 때 들은 질문 중 가장 황당한 질문이 뭔지도 조사했더니 공통으로 나온 대답은 ‘회사가 5년 후엔 어떤 회사가 될 것 같으냐’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이게 왜? 라고 느낀다면 당신은 이미 기성세대입니다. 정 본부장 설명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이 회사를 2년, 3년 다닐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5년 후를 상상하냐는 것이죠.
이날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 주제는 ‘청년이 바라는 2024년 노동개혁’이었습니다. 그럼 정 본부장의 기조발표가 시사하는 바는 뭘까요.
정 본부장 기조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날 참석한 청년들은 노동개혁을 ‘공정·자율·책임’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공정은 동일 노동-동일 임금, 연공서열보단 성과를 반영한 임금체계 등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자율은 단순히 일할 때만이 아닌 일자리를 정할 때도 적용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고용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는 “젊은 층일수록 급여뿐 아니라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시간제 도입 여부, 직장 분위기 등을 많이 고려한다”며 “또 젊은 층엔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무’ 개념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직장에 소속돼 성장하는 것보다 직장을 발판으로 내가 성장하는 것, 이를 위해서라면 2~3년 뒤 언제든 직장을 옮길 수 있다는 것. 청년이 말한 ‘자율’,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일에 대해 인식하는 게 완전히 다르다는 정 본부장 기조발표 내용과도 겹치는 대목입니다.
책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포럼 한 참석자는 “청년들은 ‘자율과 책임이 동시에 강조돼야 한다’고 했다”며 “MZ세대가 책임을 중시하고 있는 점은 의외였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책임지는 자세 역시 공정의 일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밖에 청년들은 토론에서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 지원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직장 조직문화 개선 △직장 상사가 솔선수범해 시차출퇴근 제도를 활용하는 문화 정착 △청년을 위한 일경험 프로그램 확대 △예술·창작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및 캠페인을 통한 이들 노동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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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섯 차례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에서 나온 청년들의 제언을 바탕으로 임금체불 기획감독, 출퇴근 기록관리프로그램 무료 배포, 원하청 상생협약 모델 확산, 직장내 괴롭힘 관련 강사 지원 등의 정책이 추진됐는데요. 올해 역시 노동개혁 추진 시 청년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