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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80달러 하회…7월 이후 최저치(종합)

김상윤 기자I 2023.11.08 07:40:42

중국 경제 부진에 원유 수요 둔화 전망
사우디·러시아 자발적 감산 효과 상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확산 우려 사라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 유가가 일제히 하락하며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급 대비 원유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45달러(4.3%) 급락한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57달러(4.2%) 하락한 81.6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급락한 것은 중국 경제 부진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당국)은 10월 중국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줄어들었다고 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3.3%)보다도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전달(-6.2%)과 비교해도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 5월부터 6개월 내리 감소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끝난 후에도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준선인 50을 밑돈 49.5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원유 수요 둔화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효과를 상쇄키시고 있다. 사우디는 앞서 7월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는데 이후 월별로 감산을 연장했따가 9월께 연말까지 감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지난 5일에도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러시아 역시 하루 30만배럴씩 수출 감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9~10월 발효한 석유·석유제품 공급 감축 결정을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하마스의 이사라엘 공격 이후 중동의 원유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해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쟁이 산유국인 이란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안정세를 취하고 있다.

삭소은행의 상품전략가인 올레 한센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사망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분쟁이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제로로 떨어지고 있다”며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우려에 따른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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