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날 후보 지원 연설을 위해 오사카부 남쪽에 있는 와카야마현의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을 찾았다.
기시다 총리가 지역 특산품인 회를 시식한 뒤 연설 현장으로 향할 때 청중 쪽에서 총리 쪽으로 은색 통으로 보이는 물건이 날아왔다.
용의자인 20대 남성은 은색 물건을 던진 직후 주변에 있던 청중과 사복 경찰에게 제압됐다. 용의자가 제압된 후 약 20∼30초 정도 지나자 기시다 총리가 서 있던 곳 주변에서 폭발음이 나고 흰 연기가 솟아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폭발 현장을 벗어났으며 현장에서 부상자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후 약 한 시간 정도 지나 다른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기시다 총리는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다. 효고현에 사는 24세 남성 기무라 유지(木村隆二·정확한 이름은 알려지지 않음)로 알려졌지만, 용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배후나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폭발물로 보이는 통 모양의 물건이 2점 압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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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베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8일 나라시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피격당해 숨진 바 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 지원을 위해 연설하는 도중 야마가미 데쓰야에게 총을 맞아 숨졌다.
야마가미는 당시 아베 총리 뒤로 접근해 사제 총을 쐈으며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야마가미를 제지한 경호원은 없었다. 사건 이후 일본에서는 경찰청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일본은 이후 요인 경호 체계를 재점검하면서 경호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본 내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다음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테러대책 전문가인 일본 공공정책조사회연구회의 이타바시 이사오 센터장은 NHK에 “현직 총리를 겨냥한 범죄라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일”이라며 “다음 달 G7 정상회의도 앞둔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여 선거에서 경비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