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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육아]엄마 화장대까지…백화점 안부러운 지하철 수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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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7.03.17 06:30:00

작은육아 2부 ‘출산부터 돌잔치까지’
기저귀교환대·아기침대·전자레인지 등 다양하게 구비
수유중 타인 시선 그려해 칸막이도 설치해
서울메트로, 120개 역사 중 26곳에서 수유실 운영
엄마들 "소독용품 비치하고 수유실 개수 늘렸으면"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사에 설치된 수유실. (사진=김보영 기자)
이데일리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적게 쓰고 크게 키우는 행복한 육아’라는 주제 아래 연속 기획을 게재합니다.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육아 부담을 줄여 아이를 키우는 일이 행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작은육아’ 기획시리즈에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지난 주말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수유실 앞. 굳게 잠긴 녹색 철문 옆에 설치된 붉은색 벨을 누르니 곧바로 직원이 달려나와 문을 열어준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넓고 깨끗했다. 수유실 오른 쪽에 비치된 푹신한 흰색 2인용 쇼파 2개와 탁자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탁자 위에는 엄마들이 휴식을 취하며 볼 수 있게 패션 잡지들을 비치했다. 쇼파 바로 뒤쪽에는 성인 남성의 앉은키 높이 로 나무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칸막이의 다른 한쪽에는 성인용 침대가, 쇼파와 성인용침대 사이 맞은 편엔 아기침대가 있다.

양재역 관계자는 “엄마들이 타인의 신경을 쓰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쇼파와 침대 사이 칸막이를 설치했다”며 “아기침대는 엄마들이 침대에 누워서도 쇼파에 앉아서도 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뒀다”고 설명했다. 아기침대 위 천장에 설치된 모빌도 눈에 띈다.

수유실 내부엔 기저귀교환대 2개와 화장대, 전자레인지, 온풍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면기에 심지어 수유쿠션까지 마련돼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역마다 시설이 구비된 정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수유실에 기저귀교환대와 쇼파, 탁자,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방석 정도는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다”며 “엄마들이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필요한 육아용품을 다 마련해놓자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7년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철 역내에 수유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약 2개월 간의 시범기간을 거친 뒤 같은 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설치가 확대돼 현재는 120개 역사(서울 지하철 1~4호선) 중 26개 역사에 수유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수유실은 지하철 첫차와 막차 시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각 지하철역의 특성에 따라 다른 편이지만, 수유실 한 곳 당 평균 넓이는 약 15.22㎡(4.6평) 정도로, 엄마 2~3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이 중 노원역 수유실이 약 48㎡(14평)로 가장 넓은 편이며, 양재역 수유실 역시 25㎡(7.5평)로 넓은 편에 속한다.

수유실 이용 승객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5000여명을 조금 넘던 수유실 이용객수는 2014년 1만 3496명으로, 지난해에는 1만 6539명까지 증가했다.

사진제공=메트로
엄마들은 수유실의 전반적인 시설에 만족하는 한편, 수유실을 좀 더 많은 역에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9개월 아들을 육아 중인 강진아(33·여)씨는 “의자 하나만 달랑 두고 ‘수유실’이라고 광고하는 곳들이 수두룩한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시설이 좋아 이용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다만 수유실이 설치된 지하철역이 적다 보니, 수유실이 있는 지하철역까지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소독용품과 유축기 등 수유실 내 비치된 육아용품을 좀 더 보강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살 난 딸과 함께 현재 임신 5개월째인 주부 최율아(32)씨는 “물티슈나 손 세정제 등 소독용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며 “엄마들이 일일이 유축기를 들고 다니기 어려운 만큼 긴급히 유축할 수 있게 유축기가 비치되어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올해 지하철 수유실 개선계획을 검토 중에 있으며, 종이컵이나 로션, 소독제 등 세정용품 비치 여부를 검토해 추진하겠다. 유축기 설치는 위생 청결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고려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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