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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는 명차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다. 특히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무대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제네바 모터쇼는 어느 모터쇼보다 화려한 디자인과 신기술이 탑재된 스포츠카와 슈퍼카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폭스바겐 사태를 의식한 탓인지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모터쇼의 주인공이 된 친환경차들은 이전보다 더 세련돼졌고 주행성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현대·기아차 ‘아이오닉’ ‘니로’ 공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아이오닉’과 ‘니로’를 글로벌 무대에 처음 선보이며 친환경차 대세에 동참했다. 지난달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를 국내에 출시한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 모델까지 아이오닉 3종 라인업을 모두 선보였다.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0kgf·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169km(유럽기준 250km)로 국산 전기차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고속도는 165km/h까지 나온다. 아이오닉 PHEV는 순수 전기차 모드로만 50km(유럽기준)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 역시 국내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니로를 공개했다. 니로는 1.6카파 GDI 엔진으로 최대 출력 105마력(ps), 최대토크 15.0kgf.m, 모터는 최대출력 43.5 마력(32kw 환산), 최대토크 17.3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올 3분기에 유럽시장에 출시되며 국내에는 이달 중에 나온다. 기아차는 역시 올해 유럽에서 선보일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공개했다.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9.8k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배터리를 완전충전하고 나서 27마일(약 44km)을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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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눈길을 끈 것은 기아차의 ‘니로’와 같은 소형 SUV 기반의 친환경차들이다. 르노 캡쳐, 오펠 모카, 푸조 2008 등 ‘B세그먼트’(소형)의 인기가 친환경차에도 반영된 것이다.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기존 가솔린,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PHEV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했다. 도요타도 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소형 SUV 모델 ‘C-HR’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시트로앵은 한번 충전으로 200㎞를 갈 수 있는 소형 SUV ‘메하리’의 전기차 모델, 스코다는 PHEV 기반의 SUV 콘셉트가 ‘비전S’를 선보였다.
쌍용자동차도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SIV-2’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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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은 기존 소형 SUV ‘모카’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모카X’를 공개했으며 스바루는 기존 소형 SUV ‘XV 크로스트렉’의 차세대 모델인 ‘XV’ 콘셉트카를 내놨다.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인 ‘르반떼’를 선보였다. 르반떼는 스포티하면서도 럭셔리한 외관,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역동적인 핸들링이 특징이다. 르반때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하반기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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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세단과 슈퍼카 등 럭셔리차에서도 친환경모델이 나왔다.BMW는 친환경 모델인 ‘740e’와 ‘i8’을 내놓았다. ‘740e’는 BMW가 지난해 선보인 신형 7시리즈 모델의 첫 하이브리드 버전 모델로 2.0터보 엔진과 113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i8’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모델로 이번 모터쇼에는 레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렉서스는 신형 럭셔리 쿠페 ‘LC500h’를 공개했다. V형 6 기통 3.5ℓ엔진에 주행용 모터에 자동변속기구를 조합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해 최대 26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부가티는 최대 출력 1479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2.3초, 최고 속도는 460㎞/h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치론’ 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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