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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바겐 세일' 끝?…주춤한 백화점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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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9.06 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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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백화점 매출액 신장률 소폭 낮아져
원화 강세에 국내 증시 소강…내외국인 소비 우려
FW 앞두고 패션 부문은 '기지개'…"걱정할 수준 아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리아 바겐세일’을 이끌었던 원화 약세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방한 외국인 특수를 누리던 백화점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내 증시마저 상승세가 주춤하며 ‘부의 효과’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다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리란 전망도 나온다.

6일 산업통상부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 7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7.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매출액 신장률 5.1% 대비 3배에 달하지만 지난 4~6월 이어지던 20%대 신장률보다 내려온 수준이다. 8월 매출액 신장률도 롯데백화점 기준 7월과 비슷한 15%대를 유지했다.

지난 7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여름 테마 행사 ‘비바 리비에라’에 외국인들이 방문한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지난 7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여름 테마 행사 ‘비바 리비에라’에 외국인들이 방문한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호황을 주도하던 명품 매출액 증가율도 소폭 꺾였다. 롯데백화점은 6월 40%→7월 35%→8월 30%로, 현대백화점(069960)도 같은 기간 37%→32%→31% 등으로 명품 매출액 신장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경우 6월 36%, 7월 33% 등을 기록했다. 6·7월에 몰린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끝난 영향도 있었다.

백화점을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액 각 6000억원 안팎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동력으로 작용한 원화 약세 흐름은 반전됐다. 156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50원대로 내려오며 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약세 덕에 ‘코리아 바겐세일’을 즐기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던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도 주춤하며 증시발 ‘부의 효과’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새 2.3포인트 내린 104.5로 하락 전환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급락이 향후 경기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주택가격전망 지수도 하락 전환해 백화점엔 부정적”이라고 봤다.

다만 아직도 백화점 매출액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소비 침체가 본격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한 외국인 유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럭셔리 브랜드와 패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명품과 패션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백화점 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패션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롯데백화점 6월 15%→7월 20%→8월 25%, 현대백화점 10%→13%→12%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6월 9%, 7월 7% 등으로 패션 부문 매출액이 늘었다. 가격대가 높은 겨울 옷이 팔리기 시작하는 것도 패션 부문의 매출엔 긍정적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상황이 반전된 것은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백화점은 고가품 소비를 꾸준히 소화하는 내수 고객의 기반이 견조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방한 외국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백화점 3사의 기존점 매출액 흐름이 7월보다 둔화했지만 걱정할 수준이 아니고 외국인 매출액 흐름도 7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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