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의 기자]다음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베스트 리포트 부문 2위를 차지한 ‘[PF브릿지론 점검] 증권·캐피탈·저축은행’ 요약이다. 본 리포트는 김예일·오유나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 수석연구원, 곽수연 금융1실 선임연구원이 작성했다. 각 리포트상의 분석 및 통계는 한신평의 신용평가 진행 대상 기업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증권사가 직면한 위험요인은 브릿지론의 부실화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브릿지론의 기한이익상실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PF 익스포져의 향후 만기도래 스케줄을 보더라도 올해까지의 만기도래 금액 약 14조원 중 58.4%가 브릿지론이다.
부동산PF 건전성 저하에 대비한 증권사의 대응여력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브릿지론 부담이 큰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부동산PF에 대한 양적 부담이 높은 특성을 지닌다. 대형사의 평균 부담은 35.5% 수준이며, 중소형사의 평균 부담은 48.8% 수준이다.
브릿지론 부실이 광역화되고, 본PF도 책준기관의 부도율 상승으로 준공 실패가 증가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중소형사 손실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합산 자본규모 대비 총 브릿지론 부담이 19.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브릿지론의 변제순위 및 LTV 분포를 보면, 중소형사는 대부분이 중·후순위를 취급하고 평균 LTV(93.4%) 수준이 높으며, LTV가 100%를 초과하는 대출도 상당규모 존재한다. 부동산시장 민감도가 높고 재무지표가 열위한 중소형사는 신용도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캐피탈의 경우 신용등급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부담 수준이 상이하다. AA-급 캐피탈사들은 대부분 브릿지론의 규모 및 자기자본 대비 부담 수준이 크지 않고, 각 업체별로 비슷한 수준이다.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의 경우, 동일 등급 내 브릿지론 부담 수준의 차이가 크다. 상대적으로 열위한 자본규모 하에서 기업금융(부동산금융 포함)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인해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며, 평균 브릿지론 규모 역시 4000억원 내외로 큰 편이다. 업체별로도 규모와 부담 수준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A급 이하 캐피탈사 중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부담 수준이 높은 상위 5개 업체의 평균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은 1.4배, 평균 브릿지론 규모 약 86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담 수준과 절대적인 금액의 규모 면에서 모두 위험 수준이 높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부동산금융 자산은 캐피탈이나 증권 업계와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 모든 업권에서 유일하게 시행사 자기자본 20% 확보, 건당 취급 한도 제한 규칙을 상당히 엄격하게 적용받는다. 여기다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이나 법적 충당금 설정률 적용 등에 있어서도 감독기준의 일률적 적용이 강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규제 영향으로 선순위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등 구조적인 안정성이 양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대규모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아 본원적으로 취약한 사업성에 노출돼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79개사 중 20위권 내외로 상위권에 속하는 9개사(SBI, KB, 신한, BNK, IBK, 대신, 키움예스, 웰컴, JT친애) 기준 부동산금융 자산은 총 5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197% 수준으로 매우 높다. 부동산금융의 총자산 내 비중은 21%로 캐피탈(29%, 2022년9월 A급 이하 기준) 대비 낮은 수준이나, 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부담은 더 높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 역시 약 110%로 A급 이하 캐피탈사(약 70%) 대비 높다.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개발사업장이 상당히 부실화되더라도 상위권 저축은행의 자본완충력은 일정수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자본비율이 낮은 업체일수록 부동산 경기 침체가 약 3년 동안 지속되는 최악의 상황에서의 위기 대응능력은 크게 저하될 것으로 도출됐다. 당사가 평가하지 않는 지방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자본 완충력이 높지 않아 일부 사업장의 부실에도 자본비율 하락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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