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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질서 회복을 위해 연방 정부가 개입,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긴급 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브라질리아 도심을 24시간 동안 봉쇄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경찰은 오후 8시 현재 150여명을 체포한 상태다.
룰라 대통령은 폭도를 향해 “광신자들이 이 나라에서 전례 없는 일을 범했다”며 “법의 모든 수단을 다해 색출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코헤이우 브라질리엔시 기자인 카를로스 데 수자는 영국 BBC 방송에 “어느 순간 상황을 통제할 수 없게 됐고 말 그대로 의회에 난입했다”며 “그들은 선거와 법의 지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폭동은 예고된 파국이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진다면 표를 도둑맞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렸다. 그는 “필요하다면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도 말했다.
결선 투표 끝에 룰라 대통령이 50.9% 대 49.1%로 신승하면서 양 진영 갈등은 더 깊어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후임 룰라 대통령 취임식 때 전임자가 대통령 띠를 걸어주는 관례도 무시한 채 퇴임 직후 미국으로 향했다.
이번 폭동엔 보우소나루 내각 출신 인사들도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법무부는 이번 폭동과 관련해 대법원에 앤더슨 토레스 전 법무장관 체포 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일어난 브라질리아 치안 책임자였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그가 이번 폭동을 방조 내지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폭동과 관련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일부 보우소나루 세력들은 이번 폭동에 선을 긋고 있다. 타르치시오 데 프라이타스 상파울로 주지사는 “폭력과 약탈, 시민의 권리 침해가 있다면 시위는 정당성과 당위성을 잃는다”고 말했다. 프라이타스 주지사는 보우소나루 내각에서 인프라부 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