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축소·개인 비중↓, 증시 환경 변화 주목”

김윤지 기자I 2021.03.17 08:06:28

유안타증권 보고서
“CFD 과세·공매도 재개, 수급 영향 예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거래대금 및 개인 거래비중이 감소했다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7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16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틀 연속 12조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1월 26~27일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3월15일 거래대금은 12조6000억원을 기록, 11월 19일 이후 최저치 수준에 머물렀다. 3월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1월(26.5조원), 2월(19.1조원)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코스닥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시총대비 거래대금은 0.74%로 증시 거래가 활발해진 작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낮다”면서 “15조원이라는 거래대금이 작은 숫자는 아니나, 증시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높아졌기 때문에, 3월 증시 거래는 지난 13개월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개인 거래 비중도 낮아졌다. 개인은 지난해 코스피에서만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도 2개월 반 동안 32조7000억원을 사들였다. 대규모 순매수에 거래 비중도 크게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2월까지 개인의 거래비중은 11개월 연속 64%를 상회했다. 하지만 3월 들어 개인 거래비중은 59.8%로 줄었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개인이 수급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개인의 거래 둔화는 장의 성격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증가세가 지속되던 고객예탁금 추이도 1월 고점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이후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3월19일 코스피는 1400선까지 밀린 후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달 코스피 지수는 월초 대비 1.8%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월중 저점은 월초 대비 -2.77%로 나타나고 있다. 유일하게 지수가 월 단위 하락했던 지난 10월에도 월간 저점은 월 초대비 -2.62%였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 상승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런 미세한 변화도 의미가 없지는 않다”면서 “거래 대금의 감소, 거래비중의 변화 속 4월1일로 예정된 차익결제거래(CFD)의 과세, 5월3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수급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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