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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모인 회원국 정상들 앞에서 “영국 친구들이 내년 3월 떠나겠다는 마음에 변화가 없다면 부정적인 결과는 현실이 될 것”이라며 “유럽 대륙에 있는 우리는 마음의 변화가 없다. 우리의 마음은 당신들(영국)에게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마음을 바꿀 수 없다면 민주주의 사회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회 위원장도 “투스크 의장이 우리가 마음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는데 이런 말들이 영국에도 들리기를 소망한다”고 거들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철회 여부에 대해서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EU 회원국 정상들 사이에선 영국이 마음을 바꾸면 잔류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렉시트까지 15개월이 남았지만 협상 결과에 대한 양측의 비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오는 10월까지는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EU는 보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더딘 협상으로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에선 2차 국민투표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닉 클레그 전 부총리 등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나이절 패러지 전 영국독립당(UKIP)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EU 회원국 지위를 놓고 2차 국민투표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잔류파들을 완전히 잠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또 투표를 한다면 탈퇴표 비율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반대 48%로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그러나 메이 영국 총리 진영은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는 없다”며 가능성을 원천 배제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아주 확실하다”며 “영국 국민은 EU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그것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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