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이후 일 방문객 4만명 급증
서울시,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주말·공휴일 청와대로 보행자 거리 운영
22·29일 양일간 인근 인왕산로 차량 통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울시가 청와대 개방으로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차 없는 거리’를 새롭게 시행한다.
| ▲청와대 국민 개방 첫날인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많은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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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국민들에게 개방한 청와대 인근 지역에 보행자 전용 거리를 약 한 달간 주말마다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기준 청와대 일일 방문객은 개방 이전 1600명 수준에서 개방 이후 약 4만명 수준으로 25배 급증했다.
시는 향후 청와대 내부가 추가 개방되면 인근 방문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청와대로·인왕산로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보행 공간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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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청와대 개방 태스크포스(TF)가 시범 운영 중인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를 이후에도 정례화할 수 있도록 이달 28일(토요일)부터 다음달 26일(일요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총 12차례에 걸쳐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약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한다.
해당 구간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를 배치해 원활한 운영을 지원한다. 또 청와대로의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주말·공휴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주한브라질대사관~춘추문 상행 구간을 통제한다. 현재 운행 중인 도심순환버스(01번)도 효자동 분수대에서 서촌 방향으로 우회한다. 다만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지 않는 평일에는 경복궁역~청와대로~안국역~충무로역 방향으로 운행한다.
시는 청와대로에 청와대 입구인 춘추문과 영빈문이 자리한 만큼 보행자 전용으로 운영하면 방문객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 운영 효과를 토대로 향후 주말 정례 운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인왕산로 ‘차 없는 거리’.(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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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또 인근 지역 주민의 요청이 많았던 인왕산로도 일요일인 이달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차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다. ‘호랑이 동상’부터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약 1.5㎞ 양방향으로 차량이 통제된다.
향후 시는 인근 지역의 편리한 방문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안내하고, 관광버스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시범 운영 후 정기적인 운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찰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온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역사적인 명소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시간에는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방문해 도심 구석구석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