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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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하 24℃의 혹한의 날씨.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의 중간지점인 강촌 구곡폭포를 찾아가는 길. 강촌역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걸어서도 1시간 남짓 거리다. 들머리는 구곡유원지.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다. 이곳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km 거리. 매표소를 지나면 호젓한 잣나무숲길이 이어진다. 구곡폭포까지 가는 길도 재미있다.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언 개울 건너 작은 카페가 있다. 이어 쌈지공원과 그 옆으로 연인끼리 호젓한 사랑을 속삭이기 좋은 분위기의 교각이 눈에 들어온다. 쌈지공원을 지나면 작은 인공빙벽이 걸음을 멈춰 세운다. 인공빙벽을 뒤로하고 호젓한 길을 다시 오른다. 잎이 지고 앙상한 나무들 아래에는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이 있다. 안내판에는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먼 길을 오갈 때 안전을 빌며 길모퉁이에 돌탑을 쌓던 마음과 정성으로 이 돌탑을 쌓았다”며 “오가는 나그네들도 그런 마음으로 돌 하나씩이라도 쌓아보라”고 한다.
이어 천상정원과 구곡정(九曲亭)을 지나면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갈림길. 여기서 구곡폭포까지는 150m다. 문배마을까지도 1.2km에 불과하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이곳을 지나면 구곡폭포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봐도 그 규모가 대단하다. 높이만 무려 50m에 달한다. 연초부터 이어진 시베리아 한파에 폭포는 꽁꽁 얼어붙어 장엄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놓고 있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
암벽을 뒤덮은 구곡폭포의 얼음기둥은 응달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로 얼어붙어 얼음기둥은 더욱 두툼해진다.
| 구곡폭포 가는길 초입에 있는 인공폭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인공폭포가 멋스럽게 얼어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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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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