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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족뮤지컬에도 그의 손길이 닿았다. ‘번개맨’을 비롯해 ‘전천당 시리즈’, ‘100층짜리 집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의 대본 작업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초연한 ‘고래밥-바다 대운동회’와 한전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인 ‘리나, 슈퍼히어로’의 대본을 맡았다. ‘리나, 슈퍼히어로’는 서울 공연을 마치고 오는 10월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박 작가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을 쓸 때는 내가 그 이야기 안으로 들어간다”며 “그동안 글을 쓰면서 재미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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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연한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는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에바 알머슨의 작품 세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꽃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리나가 동생 미노, 로봇 친구 딩동과 함께 망가진 꽃밭을 되살리기 위해 스케치북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쓰레기 괴물들과 맞서는 여정을 통해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용기 등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박 작가는 “환경을 주제로 대본을 쓰고 싶다고 했더니 알머슨 작가가 흔쾌히 ‘좋다’고 했다”며 “이야기에 필요한 그림을 직접 그려줬고, 그림들을 배경 영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 문제를 형상화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먹고 그물에 뒤덮여 괴물로 오해받는 ‘먹어먹어 거북이’, 나무를 마구 베어 숲속 동물들을 아프게 하는 인간을 형상화한 ‘베어베어 괴물’ 등이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 이름에도 언어유희를 녹였다”며 “아이들이 재미있게 느끼면서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어린이의 문법’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KBS ‘아침마당’의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코너에서 잃어버린 가족의 사연을 매주 쓰며, 주제 음악만 들어도 눈물이 흐를 만큼 매번 깊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다. 그렇게 교양 프로그램을 1년가량 쓰던 중에 직장 상사가 새로운 길을 권했다. 7년 만에 어린이 프로그램의 메인작가를 뽑는데 한번 지원해보라는 제안이었다. 도전 끝에 합격했고, 이후에는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왔다.
박 작가는 “내 공연을 직접 보러 가는 것은 물론 1년에 책도 100권 이상 읽고, 다른 공연과 전시도 많이 보는 편”이라며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도 나온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글을 쓸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쓸 때 꼭 지키는 원칙도 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이야기할 것’, 그리고 ‘외모나 능력으로 서로를 비교하지 말 것’이다. 환경 역시 작품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다.
박 작가는 “히어로물을 좋아하지만 꼭 힘으로 싸우는 영웅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환경을 되살리고 친구를 도우며 문제를 해결하는 ‘다정함으로 싸우는 히어로’가 내 스타일이다.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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