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병 복무여건 개선 방안 발표
상용 이불과 신형 수통 전면 보급 추진
전문업체서 세탁해 신품과 같이 재포장 보급
급식도 1식 3찬 배식에서 '골라 먹는' 뷔페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앞으로 신병들의 이불과 수통은 민간 전문 세탁·세척 업체를 거쳐 새 제품에 준하는 품질로 받게 될 전망이다. 급식도 1식 3찬 배식에서 ‘골라 먹는’ 뷔페로 바뀌고, 초급간부의 이사화물비 지원도 확대된다.
국방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장병 복무 여건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 군은 올해 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해병대도 모포와 포단을 민간의 상용 이불로 교체하고 있다. 12월 내로 모든 부대에 상용 이불이 보급될 예정이다.
| 기존 모포 침구류가 깔려있는 침상(왼쪽)과 올해 보급이 완료된 상용이불 침구류가 깔려있는 침상 모습이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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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24년부터 전역자 침구류를 부대에서 일괄적으로 회수해 지역 전문업체에서 세탁한 후 신품과 같이 재포장한 제품을 신병 전입 시 보급하는 ‘안심클린 세탁’ 시범사업을 10개 사·여단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신병들은 이렇게 받은 침구류를 군 생활 중 여름철엔 한 달에 한 번, 겨울철엔 두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군내 세탁소를 통해 세탁하고 전역 시 반납한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전면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 전문업체에 의해 세척·살균·향균·건조된 상용이불이 재포장돼 세탁 품질보증서와 함께 보급된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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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국방부는 지난 2022년부터 소재와 형상 등을 개선한 신형 수통으로 전량 교체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역자 수통은 회수해 뚜껑 마개는 새것으로 교체하고 전문 식기 세척 업체의 품질보증을 거쳐 신병에게 재 보급된다. 2026년까지 구형 수통 대신 스테인리스 ‘밀리터리 텀블러형 수통 보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형 수통은 기존보다 입구가 넓어져 세척이 용이하고 부식에도 강하다. 보온·보냉 기능과 마시지 않고 빨대를 사용할 수도 있도록 했다.
| 전문업체에 의해 세척·살균·향균·건조 후 포장된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 샘플(왼쪽)과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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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군에 보급된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왼쪽)과 2021년부터 보급된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의 입구 크기를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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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방부는 현재 끼니별 밥·국·반찬 등 5개 메뉴로 배식하는 병영식당의 식단 구조를 변경한다. 다양한 메뉴를 한 끼 식단으로 제공해 장병 개인의 취향대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 급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뷔페식 급식이 도입되면 병사들은 치킨, 돈까스, 햄버거, 라면 등을 포함한 10개 이상 메뉴를 취향대로 선택해 먹을 수 있게 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지역상생 장병특식’도 전면 시행된다. 지역상생 장병특식은 부대 인근 지역업체를 통해 외식, 케이터링, 배달, 요리사 초빙, 푸드트럭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 끼 1만3000원 수준의 급식을 연 9회 제공했다. 내년엔 이를 연 12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육군훈련소 민간위탁 병영식당에서 민간 조리사들이 장병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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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 많은 초급간부의 이사화물비 지급도 추진한다. 그간 초급간부들은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26만원의 이사화물비를 받았지만, 신규 임관 때와 전역 때는 받지 못해 개인 부담으로 이사를 했다. 국방부는 이를 개선해 2025년부터 초급간부 이사화물비를 29만원으로 인상하고 임관 후 첫 부임 때와 전역 때도 이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장병 체감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 강구해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