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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키워드]기업 자금조달에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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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6.01.21 08:07:57
작년말부터 올초까지의 회사채(AA-) 3년물과 3년물 국고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이) 추이(마켓포인트 인용 가공, 단위:%,%포인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과 홍콩 등 그레이트 차이나(Great China)로부터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 한국 증시는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는 상황이다. 겁에 질려 모두가 매수호가를 내놓길 주저하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단번에 2.3%나 밀려나 1850선 마저 깨고 내려갔다. 누구도 쉽사리 바닥을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장 안팎에 흉흉한 소식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년말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BNK캐피탈 사태 등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회사채시장은 연초부터 봄내음을 맡고 있다. 크레딧물이라 불리는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데다 그 하락속도는 국고채보다 빠르다. 게다가 우량 기업들 위주긴 해도 회사채 발행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이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틔이게 하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617%를 기록했고 만기가 같은 신용등급 AA- 회사채 금리는 2.155%를 기록했다. 두 채권 금리간 차이를 뜻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53.8bp(0.538%포인트)로, 작년말 12월31일의 57.8bp에 비해 4bp 정도 좁혀졌다. 연말 북 클로징(book closing)으로 인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와 연초 1월효과에 따른 스프레드 재축소가 통상적인 현상이지만,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와 절대 금리 수준 하락, 발행시장 회복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신호로 볼 수 있겠다.

실제 이번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우량 기업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1년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는 KT는 전날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 발행 목표에 비해 3배가 훌쩍 넘는 1조40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 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18일에도 2000억원 규모 LG유플러스 회사채 수요예측에 9700억원이 몰렸고 현대제철 회사채 3000억원 수요예측에도 6600억원의 자금이 몰린 바 있다.

물론 여전히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신통치 않은데다 국내 개별 산업들의 업황 자체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도 이제 출발선상에 서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감조차 갖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디레버리징과 재무구조 개선에 목마른 기업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기업 자금조달 코스트(cost)가 낮아지고 있다는 대목은 한 가닥이나마 기대를 갖게 한다. 간밤 뉴욕증시가 또다시 국제유가 하락에 발목이 잡힌 채 하락한 터라 오늘 국내 증시도 개장전부터 먹구름이 낀 상태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저가에서 우량주를 조금씩 사담는 궁리를 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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