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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암초 만난 AI 붐, 반도체 전략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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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11.09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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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미국 중간선거의 후폭풍이 세계 증시를 덮쳤다. 인공지능(AI) 붐이 암초에 부닥쳤다는 우려 속에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렸고, 국내 코스피는 5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연방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AI 규제에 적극적이다. 당장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용량 데이터센터 건립이 어려워지면 그만큼 반도체 수요도 준다. 미 중간선거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K반도체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물과 전력이 필수다. 이 때문에 수자원 고갈 등을 우려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주민 편에 섰다. 당장 지노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주민 보호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큰 대조를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낙후되고 가난해지길 원하느냐”고 공박했다. 그러나 이제 칼자루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사실 ‘블루 웨이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지나친 면이 있다. AI 붐에 거품이 끼었더라도 AI 혁신 자체를 멈추는 건 쉽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는 규제를 기업 자율에 맡긴 반면 민주당은 정부 감독을 강화하려는 것 뿐이다. 패권을 다투는 중국의 움직임도 변수다. 미국이 멈칫대면 중국에 반사이익이 돌아간다. 민주당이 이를 수수방관할 리 없다. 중국 견제라는 대의 앞에서 양당은 방향성이 같다. 민주당 출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1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정책을 계승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주 국회에서 “미국은 계속해서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우려도, 지나친 낙관도 모두 금물이다. 미국의 AI 정책이 전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AI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순 없는 노릇이다. 우리로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어떤 시장 변화가 생기는지 주시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게 최선이다. 마찬가지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국내 반도체 전략도 행여 공급 과잉 우려는 없는지 다시한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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