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뒷받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세가 민간소비 등 내수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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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데일리가 오는 27일 한국은행의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외 증권사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8%(이하 중간값), 전년 동기 대비 3.2%로 집계됐다.
전망치는 0.5~1.3%로 분포했으며, 전문가 11명 중 4명은 1% 이상의 성장을 전망했다. 올해 1분기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0.6% 성장한 만큼,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장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반도체 수출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을 끌어올리고,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성장률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감소 폭을 줄이거나 증가세로 돌아서며 성장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산업 회복과 반도체 장기 호황을 반영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는 제조업과 건설투자, 설비투자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인 1.3%를 예상한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출물량 증가율이 1분기 수준을 웃돌고 설비투자도 가속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투자 감소 폭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성장률을 1.2%로 예상하면서 “통관기준 70% 넘는 상승률을 보인 수출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전기·전자와 소재, 조선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수출과 연동된 설비투자 증가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과 비교하면 민간소비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월부터 설비·건설투자가 개선되고 9월부터 소비도 회복 조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는 상반기보다 모멘텀이 더 좋아지는 조짐은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3.6%·내년 3.0%…반도체 호황 지속에도 성장 둔화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3.6%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이데일리가 실시한 2분기 GDP폴의 연간 성장률 전망 중간값(3.1%)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 범위는 3.5~3.8%로,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11명 모두 3%대 중반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3%보다도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은 역시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한은과 시장 모두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은 3.8%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0.2%포인트 올린 3.3%로 제시했다. 메모리반도체의 장기 상승 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했다. 조 연구위원은 “당분간 순수출의 기여도가 높게 나타나는 점을 반영했다”며 “민간소비는 상반기보다 다소 주춤하겠지만 경제 전체 성장률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성장 속도는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2027년 연간 성장률 중간값은 3.0%로, 올해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낮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3.3%로 분포했으며, 11명 중 9명이 3%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는 내년 초 둔화될 소지가 있지만 물량 증가가 이어지면서 수출 호황은 2027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내년 상반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후 증가율 자체는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출과 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성장이 꺾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향후 성장의 최대 변수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얼마나 지속될지와 반도체 호황의 내수 파급 효과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여력과 반도체 가격 흐름, 국제유가 및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용택 연구원은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호황의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내적으로는 수출과 내수의 격차가 좁혀질지, 아니면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성장의 발목을 잡을지가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최규호 연구원도 “수출 호조로 늘어난 국민총소득이 금리 부담을 이기고 내수 소비로 얼마나 파급될 수 있는지가 향후 성장의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26000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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