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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 이용자 유진은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 “비계 오실 분들은 디엠이나 (_) 주세요”>
1)마음 2)마을 3)마상 4)마성
정답은 1번 ‘마음’이다.
트위터에서 ‘마음 달라’는 말은 진짜 마음을 달라는 말이 아니다. 트위터의 공감 표시인 ‘마음에 들어요’ 버튼을 눌러 달라는 뜻이다. 버튼은 하트 모양이다. 위 < > 속 상황은 트위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글이다.
‘비계’는 비밀 계정을 뜻하는 말로 사용자가 허용한 사람들만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불특정 다수에게 본인의 사생활을 공개하기 싫을 때 주로 사용한다. 트위터에서도 내가 마음을 먼저 주면 상대의 비밀의 문이 열리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족 및 친지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민족 최대 명절 설이다. 하지만 설을 보내는 형태는 제각각이 됐다. 이와 관련한 신조어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취업·결혼·출산 등 친척들의 ‘명절 잔소리’ 등에 지쳐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귀성 포기)족’, 집에서 설을 보내는 ‘홈설(Home+설)족’, 설 연휴 따뜻한 남국으로 휴가를 떠나거나 호텔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설캉스(설+바캉스)족’ 등은 모두 전통적인 설 문화에선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사람들이었다.
타협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명절 연휴에 고향을 향하긴 하되 그곳에서 바로 귀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다른 곳을 들러 여행을 즐긴 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그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의 생김새와 닮았다고 해서 ‘D턴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향을 가든,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든, 휴가를 가든, 설은 그래도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