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배달앱 ‘만나이츠’(MANNA eats) 출시를 앞두고 12일 만난 조양현 만나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팔리는 메뉴가 맛도 좋긴 한데 이용자는 지금까지 이게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며 “이런 추천을 할 수 있는 배달앱은 만나이츠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만나이츠 앱이 가맹점주마다 배치된 스마트 포스 기기와 연동돼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조 대표는 “만나이츠는 전국에 설치된 스마트 포스 기기 5만4000대를 종합해 최선의 맛을 찾아서 고객에게 추천한다”며 “다른 배달앱은 음식 추천의 기준을 이용자의 리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제시하는데 리뷰는 주관적이라서 대중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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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이츠의 또 다른 강점은 한 건만 배달하는 `빠른 안심배달`이다. 현재 배달 시장은 속도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단 건 배달`이다. 쿠팡이츠는 `치타 배달`을, 배달의민족은 `배민원`을 각각 전면에 내세운 것이 단적인 사례다. 각사는 고임금을 대가로 자사 배달원을 키웠다. 소비자는 만족도가 올라갔지만 모두가 웃은 건 아니었다.
조 대표는 “배달앱이 각자 배달원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배달대행사는 인력이 유출해 경쟁력이 하락하고 상점은 고율의 중개 수수료를 각각 부담해야 했다”며 “만나이츠는 배달대행사와 상점의 부담을 줄이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의 배달대행 업계 동향을 짚어보면 조 대표의 제안에 대한 시장 반응을 가늠할 만하다. 빠른 안심배달 기준으로 상점은 주문 수수료 1000원과 빠른 배달료 5000원을 부담하지만 배달료 최대 3000원을 따로 받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3000원 수준이다. 배달대행은 빠른 안심배달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배달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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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의 배달업계를 플랫폼 시장으로 정의하기를 부정했다. 조 대표는 “플랫폼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제공하려는 이들을 이어주는 데 그쳐야지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정체성을 잃게 된다”며 “지금 카카오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걸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기존 시장에 대한 부정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으켰고 스마트 포스 기기를 개발하는 동력이 됐다. 이로써 만나이츠는 방대한 주문 데이터를 쌓았고 이를 가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기반을 다졌다.
조 대표는 “상점 주인 입장에서 배민에서 들어온 주문은 자기 고객이 아니라서 개별 관리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고객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 포스 기기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를 정확히 정의하자면 서비스가 아니라 플랫폼”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커지더라도 독과점에 따르는 우려가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홍익대 졸업 △대리운전 콜마너 창업(2005~2008년) △배달하는 편의점 바로고(2009~2011년) △중국 대리운전 솔루션 동동APP(2012~2013년) △배달대행 달리고(2013~2015년) △만나코퍼레이션(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