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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골목에 빨간색 입혔더니”…코카-콜라가 바꾼 해방촌 풍경[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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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10.26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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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18개 가게와 협업…올해 해방촌 골목상점가로 확대
간판 바꾼 샌드위치 가게 매출 2배↑…상권 활성화
획일적 디자인 대신 가게별 개성 살려…상인들의 삶도 조명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처음엔 오랜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온 해방촌만의 색깔이 흐려질까 걱정됐는데, 코카-콜라와의 협업으로 침체돼 있던 상권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말뿐이 아닌 진짜 협업이었어요.” 해방촌 골목상점가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오준석 피자오 사장은 코카-콜라와의 협업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코카-콜라와 협업한 '피자오' 가게 앞에 코카-콜라와 협업한 해방촌 골목형상점가 안내 판넬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코카-콜라와 협업한 '피자오' 가게 앞에 코카-콜라와 협업한 해방촌 골목형상점가 안내 판넬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신흥시장.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가게 곳곳에서 코카-콜라의 붉은색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코카-콜라가 신흥시장 18개 가게와 손잡고 시작한 공간 브랜딩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신흥시장에서 시작된 변화는 올해 해방촌 골목상점가로도 확장됐다.

신흥시장에서 해방촌까지 이어지는 골목을 걸으며 협업에 참여한 가게들을 둘러봤다. 협업 전 사진과 비교하면 매장 안팎의 변화가 확연했다. 낡은 간판과 외벽에는 각 매장의 개성이 담긴 동시에 코카-콜라의 브랜드 자산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코카-콜라의 로고는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됐다.

피자 전문점 ‘피자오’는 매장 안팎을 코카-콜라 로고와 붉은색 디자인으로 꾸며 팝업스토어를 연상케 했다. 기존에도 붉은색 난간과 간판을 사용했지만, 협업 이후 건물 외관 전체에 빨간색과 흰색을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한층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건물 상단에는 ‘PIZZA TASTES BETTER WITH Coca-Cola(피자는 코카-콜라와 함께하면 더 맛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대형 간판이 설치됐다. 연두색 기둥과 나무 테이블이 있던 공간은 빨간색 기둥과 흰색 테이블로 바뀌었고, 벽면 곳곳에 코카콜라의 로고와 그래픽을 더해 통일감이 살아났다. 해방촌에서 나고 자란 오 사장은 “공간과 거리 디자인이 달라지고 볼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외부 손님뿐 아니라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협업해 인테리어, 간판 등을 변경한 '피자오'(위)와 '미암미암' 가게 전후 사진.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와 협업해 인테리어, 간판 등을 변경한 '피자오'(위)와 '미암미암' 가게 전후 사진. (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와 협업해 인테리어를 바꾼 '지니펍' 내부. 조명, 거울 조형물 등 매장 곳곳에 코카-콜라 로고가 적용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코카-콜라와 협업해 인테리어를 바꾼 '지니펍' 내부. 조명, 거울 조형물 등 매장 곳곳에 코카-콜라 로고가 적용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칵테일바 ‘지니펍’에는 레코드판 모양의 거울 중앙에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매장의 시그니처인 레코드판 컵받침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이외에도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진 조명부터 사이니지까지 코카-콜라로부터 지원받은 것들로 매장이 꾸며졌다. 지니펍 사장은 “코카-콜라를 활용한 칵테일이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협업 이후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젤라또 가게 ‘코타티’는 이전에는 외벽의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간판도 없어 가게인지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협업 이후 외벽을 깔끔한 크림색으로 새단장했다. 창문 위에는 ‘Gelateria Cotati’ 간판을 설치하고 초록색 블라인드에는 ‘Ours is Ice Cold’라는 문구와 함께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졌다. 치킨집 ‘치맥라이프’에는 열렬한 리버풀 팬인 이선영 사장의 취향을 반영해 월드컵 에디션 코카-콜라병과 축구 소품 등을 지원했다.

신흥시장의 샌드위치 가게 ‘굿니스클럽’은 한때 간판조차 없었지만,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간판을 달면서 가게를 알아보는 손님이 늘었다. 월 매출도 이전보다 2배 증가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협업에 참여한 가게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신흥시장 상인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의 수도요금이 협업 이전보다 5배 늘었다”며 “방문객 증가를 보여주는 간접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에 마련된 코카-콜라 미디어 전시 공간. (사진=김지우 기자)
신흥시장에 마련된 코카-콜라 미디어 전시 공간. (사진=김지우 기자)
이날 신흥시장 골목 한편에는 코카-콜라가 만든 미디어 전시 공간도 자리했다. 창문에 콜라병과 캔을 진열해 자판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창문에는 콜라병과 캔들을 놓아 자판기처럼 보이도록 했다. 콜라 캔에는 해방촌이 그림으로 새겨져 있었다. 내부에는 지난 1년간 상인들과 코카-콜라가 함께 만들어온 이야기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모니터와 헤드셋이 마련됐다.

지난 9월엔 상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조명하는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인 10여명의 이야기를 사진과 인터뷰로 기록해 골목에 담긴 역사와 개성을 대중에 알렸다. 코카-콜라는 앞으로도 지역 상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흥시장과 해방촌을 잇는 골목의 매력을 알리고, 방문객들이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지역의 가게와 상인들은 오랜 시간 코카-콜라와 소비자를 이어온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지역 파트너들과 꾸준히 관계를 쌓으며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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