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이날 9종의 패시브형과 3종의 액티브형 밸류업 ETF가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은 모두 거래소가 지난 9월 30일 출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다. 정부는 연초부터 국내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추진하면서 밸류업 지수 개발과 함께, 이와 연계한 ETF를 출시한단 계획을 밝혀왔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밸류업 ETF, 상장지수증권(ETN)은 상장 기업의 가치 제고 노력과 성과를 투자자가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시브형 밸류업 ETF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밸류업 ETF 출시에 나선 자산운용사들은 동일한 지수 추종으로 상품 간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보수와 분배금 지급 전략 등을 달리해 상품을 꾸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과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의 보수가 0.008%로 가장 낮고, 신한자산운용은 분배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TR형으로 차별화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하면서 밸류업 공시 기업에 지수 리밸런싱(재구성)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등의 전략을 적용하는 액티브형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상장 첫날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상품은 규모가 가장 크고 보수가 저렴한 TIGER 코리아밸류업으로, 817만좌가 거래됐다. 첫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대형 운용사의 상품으로 집중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코리아밸류업을 2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뒤이어 KODEX 코리아밸류업을 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일부는 정책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면도 있지만 12개 ETF의 동시 출격을 통한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수급 측면에서의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며 “밸류업 ETF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가치 재평가, 증시 전반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 확산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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