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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방역당국의 방역체계 전환으로 인해 서비스요금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고(高)물가 국면도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점쳤다.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6%, 전월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5%와 0.5%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음식료품과 여가·문화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물가 상승률이 확대된 가운데,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인한 식당·호텔 가격 상승이 물가를 견인했다. 이에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9% 상승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한국경제 담당 애널리스트는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물가가 다섯 달 이상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이라며 “식당과 호텔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고 의류·신발과 여가·문화 물가 상승세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으나, 향후 해당 품목들의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전년대비 상승률이 2.5% 이상인 품목의 비중이 80%, 45%인데 한국도 그 비중이 50%에 육박했다”며 “만약 가격이 오르는 품목 비중이 작은 상황에서 물가가 올랐다면 향후에 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는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3.2%로 0.5%포인트나 한꺼번에 상향 조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공급병목 요인과 리오프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선 드디어 수요 개선으로 인한 리오프닝 물가 오름세가 시작된 것”이라며 “지난 1일부로 한국도 방역패스를 종료함에 따라 향후 수요 개선으로 인한 리오프닝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3분기까지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공급측 요인의 상방 압력이 줄어들면서 4분기에는 2%대로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전날에도 씨티그룹은 올해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3%로 높여 잡은 바 있다. 한국은행은 앞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