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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반대' 佛 정유사 파업…기름 떨어진 주유소

권소현 기자I 2016.05.22 13:17:19

"철폐하라"며 노조 파업 결의
토탈 세곳 정유시설 생산 가동 중단…엑손도 두곳 파업

△휘발유가 떨어져 판매할 수 없다고 공지한 프랑스 주유소(출처=르몽드)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프랑스 정유업체인 토탈의 시설 가동이 멈춰 섰다. 프랑스 정부가 제안한 노동법과 관련해 노동자 단체가 반발하면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유업계 노동조합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정제시설인 곤프레빌 공장을 비롯해 페이진, 당주 등 토탈의 정유시설 세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세 곳의 노조는 20일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했다.

세 곳의 하루 정유처리 규모는 57만5000배럴 가량이다.

파리 근교 그랑퓨이 정유시설에서도 노조가 제품 운송을 막아서는 바람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곳 노조는 설비가동 중단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해 업무량을 줄이는 선에 머물렀다. 프랑스 남부의 르메드 정유시설 정도만 정상가동되고 있다. 엑손모빌의 그라뱅숑과 포쉬르메르 정유시설에서도 노조가 설비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의 북쪽과 서쪽에 위치한 317개 토탈 주유소가 제때 휘발유를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주유소에는 휘발유가 떨어졌고, 이 소식을 들은 차량 운전자들이 미리 기름을 채워넣기 위해 주유로소 몰리면서 주유소마다 차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프랑스 정유업계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줄이고 쉽게 해고요건을 완화한 노동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이 지난 2월 처음 발의된 이후 정부가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하긴 했지만 노조는 아예 법안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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