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문가들은 물가 압력이 다시 확대되기보다는 일시적인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효과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9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비 기저효과·폭염에 3.2%…“물가 재확대 아냐”
30일 이데일리가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앞두고 국내외 증권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중간값)는 전년 동월 대비 3.2%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3월 2.2%,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높아지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 안정 등에 힘입어 7월 2.8%로 내려왔지만, 8월 다시 3%대로 올라설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물가 상승 압력의 재확대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 통신요금 지원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이례적으로 낮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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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도 8월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7.3% 상승하는 반면 국내 석유류 판매가격은 1.5% 하락할 것”이라며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도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9월부터 다시 둔화…환율은 내리고 유가는 ‘변수’
전문가들은 8월을 정점으로 9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통신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8월 이후 약해지는 데다 최근 환율 하락도 시차를 두고 수입·공업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 3.2%를 정점으로 9월 이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연구원도 “지난해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3%를 웃돌지만 9월부터 다시 2%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2%대 중반으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차가 있는 만큼 9월 이후부터 환율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8월 정점 이후 9월부터 다시 2%대 후반으로 완만하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4분기 평균치는 2.8%를 전망한다”며 “중동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반등했으나 환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대체로 상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와 서비스물가는 물가 둔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다. 중동 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는 데다, 내수 회복과 임금 상승이 개인서비스 가격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폭으로 하락한 환율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동 전쟁 지속과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물가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27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 내년을 2.3%로 유지했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2.4%에서 2.5%로, 내년은 2.3%에서 2.5%로 각각 높였다.
전체 물가는 환율 하락과 기저효과 소멸 등에 힘입어 낮아질 수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비용 상승분이 가격으로 전가하고, 소득 개선으로 소비가 확대하는 등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훈 연구원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은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될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간값은 2.7%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물가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서비스물가와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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