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수출 쏠림 심화…반도체가 절반 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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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3.09 05:00:02

1·2월 비중 34.3%로 늘어
당장은 韓경제 떠받치지만,
특정산업 쏠림 과도 위험
''포스트 반도체'' 산업 키워야

[이데일리 김형욱 정두리 기자] 올 들어 우리 수출과 투자의 약 3분의 1이 반도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특정 산업에 과도하게 쏠린 위험한 구조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8일 산업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올 1~2월 누계 수출액(통관기준) 중 반도체 비중은 34.3%로 늘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총 1333억달러(약 195조원)를 수출했는데, 이중 457억달러가 반도체였다. 앞선 2018년의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 반도체 수출 비중이 21%에 이르면서 수출 쏠림 우려가 나왔는데, 이젠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3분의 1도 넘어서게 된 것이다.

국내 설비투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설비투자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설비투자 계획 217조원 중 반도체가 32.3%인 70조원이다. 2023년 25.5%에서 3년 새 6.8%포인트 올랐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 편중이 심화하며 반도체 투 톱(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0%에 육박한다.

현 추세라면 한국 수출에서의 반도체 비중이 대만(약 40%)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른 산업 성과가 미미하고 반등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반도체 쏠림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당장은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이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 전체가 반도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0대 품목 수출이 감소하는 등 반도체를 뺀 나머지 산업은 대부분 정체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꺾일 가능성에 대비해 ‘포스트 반도체’ 역할을 할 신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르는 이유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점은 다행이지만 그 비중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이외 산업의 부진을 개선하고 첨단기술 기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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