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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곳에서 많은 반려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은 바로 ‘펫츠비아’ 코너다. 펫츠비아는 보람그룹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주문제작하는 반려동물 생체보석 브랜드로 반려동물의 털이나 분골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합성보석을 만들어낸다. 보석은 5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1캐럿에 280만원이다.
비싼 금액이지만 이곳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구매자 중에는 팝페라 가수 등 유명인들이 상당수 있다는 후문이다. 비아생명공학은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펫츠비아의 국내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선전에서 열린 국제반려동물전시회 등에 참가하며 브랜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장기 불황과 인구 감소로 기존 사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와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일찍부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구업계 외에 보험·여행·상조 등 서비스 업체들도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모습이다. 관련 제품 및 서비스도 과거에는 사료에 머물렀다면 매트리스와 소파, 장례 등으로 무한 확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기준 62억달러(한화 약 9조원)에서 2032년에는 152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관련 산업 규모도 2032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종료하거나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섣부른 진출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은 “올해는 경기에 상관 없을 것 같았던 울트라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면서 “정기검진과 예방접종 등을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평균수명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영양제 등 시니어(senior) 관련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