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앤캐리 우려…코스피 '가시밭길' 흐름 계속[주간증시전망]

이용성 기자I 2024.12.01 11:26:48

다시 찾아온 앤캐리 공포에 '트럼프 리스크'
코스피, 2400선 '뚝'…불확실성 완화 과정 필요
경기둔화 우려 확대…美고용보고서 변수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나타나면서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상방이 제한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코스피 2400선 ‘미끌’…트럼프·엔 캐리 공포 등 ‘우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5~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5.33포인트(1.81%) 내린 2455.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500선 위에서 머무는 모습을 보였으나 주 후반 2400선으로 다시 미끄러졌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이 국내 경기 둔화 우려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도 다시 불거졌다.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2.1%를 웃돌았다. 12월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나타냈고, 엔 캐리 청산에 대한 공포가 불거지며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게다가 코스피의 상하방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저 급락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미국 정보효율부의 수장 중 한 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반도체 보조금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하방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한 주간 삼성전자는 3.21%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9.51% 떨어졌다.

◇ 추가적인 하락보단 박스권 이어질 듯…美 고용보고서 등 변수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코스피가 ‘트럼프 리스크’와 엔 캐리 청산 공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걷히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상방이 제한된 박스권 내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먼저 투자 심리를 악화해온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해 시장이 적응하면서 불안심리와 변동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도입을 협상 수단으로 해석하면서다.

실제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통화 직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관련된 문제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며 “잠재적인 관세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대부분 엔 캐리 청산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1차 매물을 소화했고, 증시에 줄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초 1차 매물소화가 진행됐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충격 강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리스크 해소와 엔 캐리 청산 우려 완화 등 과정을 거치며 추가적인 하락없이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증권가에선 예상하지만, 변수는 있다. 다음 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내달 2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4일 ISM 서비스업 PMI 그리고 6일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나올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와 미국 고용보고서 등의 중요성이 강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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